여행길에서/제주도

폭설이 내린 제주 그리고 소길리...

여울가 2018. 1. 5. 22:30

1월 5일

 

아침에 재난안전문자가 왔었다.

제주도 산간에 폭설이 내렸으니

눈길 운전, 결빙구간 운전에

조심하라는..

 

그러나 서귀포에는 눈이 전혀 안 내려서

눈에 대해 잊고 있다가 사려니숲을 향해

달리다보니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이 많이 내려서 도로는 눈이 치워져

있었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운전에 신경을

많이 써야했다.

물론 내 친구들은 운전을 아주 안전하게

잘 해서 난 안심하고 있지만...

 

사려니숲길은 아무래도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남은 시간에 뭐할까?

우리 애월읍 소길리에 있는 효리네집에

한번 가 보자...고 모두 합의를 보았다.

 

효리네민박 방송 후 남편 이상순이

제발 사생활 침해가 심하니 오지 말라고

SNS에 올렸다고 하는데 우린 그걸 알면서도

가 보고 싶은 거다.

 

남들은 이해할 수 없을 거지만

그동안 우린 효리네민박 시즌2에

참가 신청을 했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기에

우리 마음에는 효리네 대문이라도 보고 싶은

것이다.

20만명 넘게 신청을 했다니 당연한 결과이지만

못내 아쉬운 마음이다.

 

효리네집 찾기..

이거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남들은 어떻게 그 집을 찾아갔는지

그들의 방법이 궁금하다.

우린 소길리에 있는 까페이름 한개

외우고 갔는데, 결국 찾아냈다.

네이버 위성지도를 이용했다.

 

방송국에서 설치했다는 통제소는

담벼락에 초록색 위장물을 뒤집어

쓰고 아저씨 한분이 근무중..

우린 그냥 자동차 안에서

대문 사진 한장 찍고

마치 무슨 범죄라도 저지른 사람들처럼

줄행랑을 쳤다.

효리네 집 주소가 적힌 바로

아래에는 '경찰집중순찰중'이라고

쓰여 있었다.무셔라~~♡

 

그렇게라도 효리네집 문앞까지

갔다오니 후련하고 미션을 수행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잊지못할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