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서울에서의 마지막 밤이...

여울가 2018. 7. 11. 23:37

서울에서의 마지막 밤...

지난 세월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내 인생의 70%를 서울에서 보냈으니

난 서울사람 맞는 거 같은데

내 속엔 사실 서울이 없다.

늘 낯설게 느껴졌으니까...

 

인생 이모작을 시작하면서

응원해 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이사로 인해 처리해야 할 일들을

모두 처리했다.

 

도시가스LNG는 서울에서 사용하지만

영월은 LPG를 사용하여 가스렌지의

밸브를 교체하고,

작년에 발생했던 병원비 등의 실손보험을

청구하고,

새로 산 냉장고가 내일 늦게나 도착한다하여

판매한 분과 열을 좀 올렸고,

홍치과와 성모안과에 가서 정기 검진도 받고,

동사무소에 가서 대형폐기물 배출신고

확인증도 받았다.

 

가스비,전기료,수도료 정산을 하고,

명동에 나가서 성경필사용 낱장노트도

넉넉하게 사고,

보험사, 은행 등에 주소변경도 하고,

병원에 입원중이신 막내오빠 문병도

다녀오고

그리고 틈틈히 집안 살림 정리도 하면서

이사가 무지하게 힘든 거구나...

생각했다.

 

내일 새벽6시에

이삿짐 센타에서 온다고 하니

아마 오늘밤은 뜬눈으로 밤을

새우지 않을까 싶다.

 

오늘 저녁,

세실이 끓여준 녹두삼계탕이 너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흡입했더니

세시간이 지나도록 배가 부르고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도 아이스박스에

잔뜩 갖다놓고 나니

마치 전쟁터에 나갈 군인처럼

준비 태세가 완벽히 갖춰졌다.

 

서울의 마지막 밤...

어둡지만 상큼한 여름밤이다.

서울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