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폭염 속에서 덕포 장구경...

여울가 2018. 7. 14. 20:24

가까운 거리에

덕포5일장이 서는 날이다.

4일과 9일...

 

장구경을 하고

시원한 콩국수라도 먹어보려고

땡볕에 길을 나섰는데,

파라솔이 닿지 않는 무릎 아래로

발등까지 쏟아지는 햇살이 따가울

지경이다.

 

서울은 그늘이 되어주는 건물들이

많아서 대충 걸을 만 한데

이곳은 허허벌판에 공기까지 맑아서

흡사 동남아의 햇볕처럼 뜨겁다.

 

넓은 교차로에 차들이 쌩쌩 달리는데

신호등이 없어서 눈치껏 길을 건너야 했다.

태백에서 영월을 거쳐서 동서울 가는 버스를

마주쳤는데 아, 손들고 타고 싶어라.

 

봉래산 정상에서 행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정상의 별마로천문대 지붕이

햇살에 반짝인다.

 

덕포 장은 평소에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인데

장날은 자동차를 막고 장이 서는 곳이다.

입구에서 쭉 이어진 길에

보통 시골장날과 다를 게 없는

다양한 물건들이 있어 규모가 상당히

컸는데 내 땀을 식혀줄 콩국수를 파는

집은 없었다.

도너츠, 튀김,족발 등등이 보였고

난 꿩대신 닭이라고

콩물을 한병 샀다.

좋아하는 손두부도 사고

찐 옥수수도 샀는데

이거 들고 집에 오다가 하도 더워서

사망신고를 먼저 낼뻔 했다.

 

택시도 안 보이고

눈에는 아파트가 보이는데

막상 땡볕에 무거운 짐을 들고

걷기란 녹녹치가 않았다.

25분 걷는데

5번 정도 쉬면서

겨우 집에 도착해서

그대로 뻗어버렸다.

 

오늘 삼척 기온이 37.5도까지 올랐다는

뉴스가 있는 걸 보니 오늘 덥기는 무지

더웠나 보다.

폭염특보가 내려서 일사병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니 이번 여름은 날씨가 왜 이리도 더울까?

 

저녁 때 아들,며늘,손녀랑

팥빙수 먹으러 시내를 나갔는데

아들 왈, 엄마 친구들 오믄 여기와서

커피 마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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