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이 지났으니 봄소식이 머지 않았다.
날이 풀리면 시작해 보려던 일이 있었다.
그것은 영월에 있는 박물관 투어를 하는 것이다.
영월은'박물관 특구 영월' '지붕없는 박물관' '박물관 고을 영월'
'박물관 시티 영월'이라고 불리울 만큼 박물관이
많은 고장이다.
26곳의 박물관이 있고 보니 그렇게 불리는 것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이다.
박물관 투어의 첫번째로 선택한 곳은
주천면에 있는 '인도미술박물관'이다.
최근에 인도를 다녀왔기에 하루라도 빨리 가 보고 싶었다.
인도미술박물관은 1981년부터 인도미술에 매료되어 인도에 살고 여행하며 여러 차례 인도사회와 인도인의 삶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개최한 미술가 박여송 관장과 인도 지역연구를 하는 남편 백좌흠 교수(경상대)가 그동안 하나씩 모아온 다양한 인도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2019년에는 문체부로부터 인문학 강의를 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지정되어
20~30명의 단체가 사전에 박물관과 협의를 거치면
무료버스도 제공되고,
인문학 강의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약간 이국적으로 생기신 관장님께서
나긋나긋하고 차분하게 미술작품 들을 설명하시는데 화가이시기 때문에
깊이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수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인도 특유의 색깔과 문양들이 퍽
아름다웠다.
조각 작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고,
철로 조각한 아름다운 창틀이나
천을 이용한 자수공예용품 들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인도 현지에서도 보지 못한
인도 유적들과 훌륭한 미술 작품들을
이곳에서 보게 된 것이 무엇보다
놀랍고도 뿌듯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작품도 많고
볼거리와 체험거리 들이 많아서
꼭 다시 찾고 싶은 박물관이다.
이곳에서의 주요 체험 프로그램은
인도미술 기법들에 대한 체험과
헤나 바디페인팅, 인도 의상문화 체험,
인도 홍차(짜이) 체험, 인도영화상영,
요가. 명상교실, 인도음식 체험 등 다양한 인도문화 체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장님께서 내게 반디 스티커를 이마에 붙여주시고
인도 여인처럼 스카프를 머리에 둘러 주셨다.
인도의 종교의식에서 유래한 빈디라는 것을 미간에 점을 찍거나 보석 등을 붙이는 행위인데,
힌두 문화권에서는 빈디를 찍는 미간을 제 3의 눈으로 보기도 한다고...
오늘 그림 설명 중에 인도의 엄격한
카스트 제도에 따라 계급에 따라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물감의 색깔 수가 다르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가장 하위계급인 불가촉천민은
한가지 색으로만 그림을 그리고, 심지어
그 재료가 소똥으로도 그렸다고...
사암이나 흙벽에 소똥을 바른 후 쌀가루로
그린 벽화(왈리)들도 눈길을 끌었고,
철로 만든 창문에 빛이 비치면 아름다운
그림자가 생기는 창틀도 멋있었다.
♧제1전시실
칼람카리 그림, 두루말이 그림,
파드 그림, 세밀화, 여러부족 그림
♧제2전시실
마두바니 그림, 왈리 그림
♤제3전시실
부처상, 힌두신상, 나가 조각, 여러부족 탈
♧제4전시실
천을 이용한 수공예 작품,
스카프, 옷, 탁자보, 러너...
박물관 위치: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송학주천로 899-6
문의처: 033-375-2883, 010-6564-7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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