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맛깔난 김치가 택배로 날아왔다.

여울가 2019. 4. 22. 18:33

내 나이 정말 꽃다운 시절,

1992년에 동학년을 하면서 만난

융자쌤님...

 

갑자기 전화하셔서 주소를 문자로

보내라고 하실 때, 예감이 쫌

수상하긴 했었다.

 

퇴직 후 고향인 전주에 가셔서 사시는

선생님은 참 날 많이 예뻐해 주셨었다.

나보다 12살 띠동갑이시니 팔순이 머지

않으셨겠다.

 

택배로 도착한 박스 안에

파김치와 여수갓김치,열무김치 등

밑반찬이 들어 있다.

세상에...

이걸 어쩜 좋아.

 

선생님께선 황반변성으로 시력이 거의

없으셔서 누가 곁에서 돕지 않으면

나들이도 못하시는 분이신데..

이 김치들을 어떻게 담그셨을까?

전화를 드렸더니

막내 올케가 도와줬다고 하신다.

 

내가 이 귀한 김치를

어떻게 먹어?

그냥 냉장고에 넣어두고

평생 간직할까?

 

이게 무슨 짓이냐고

악을 악을 썼더니

하도 심심해서 해 본 거라고...

 

눈물, 콧물 짜면서

맛나게,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부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