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19 중국 태항산

사람의 손으로 만든 기적의 도로, 비나리길

여울가 2019. 6. 5. 07:15

사람의 손으로 만든 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은 아름다운 도로가 있다.

그 길 이름은 비나리길...

 

이곳에 사는 주민들이 외부로 좀더 쉽게 나가기 위해

수직 절벽사이에 곤산괘벽공로(卦壁公路)를 뚫은 것이다.

 

곤산촌에 사는 사람들은 산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너무 험해서,

한 할아버지가 처음에 터널을 파기 시작하자 현지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나서서

 3대에 걸쳐 30년 동안 만들었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5사람이 13년 동안 팠다는 설도 있다.)

곡괭이와 삽, 망치와 정 등 원시적인 방법을 이용해서 수작업으로 암벽을 팠는데

마을사람들은 약초와 마를 캐서 팔아서 공구를 샀다고 한다.

 

태항산맥에 절벽 터널이 9개가 있는데

이곳 비나리길이 가장 오래되었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길이라고 한다.

 

1970년대에 시작하여 1992년에 완성한 1,250m의 이 터널은

겨우 빵차 한대가 지나 다닐만한 길인데 맞은편에서 차가 오면 어떻게 부딪히지 않고

서로 지나가는지 난 눈뜨고는 못 볼 지경이었다.

심지어 맞은편 차를 만나서 터널 속에서 계속 후진을 해서 피하기도 했는데

그야말로 심장이 쫄깃쫄깃했다.

가만히 보니 이곳을 통과하는 차들은

서로 무전으로 연락을 취한 후, 가는 차가 있으면 기다리기도 하였다.

 

구멍이 뚫린 절벽 사이 사이를 지날 때마다 멋진 풍경이 확확 지나는데,

예전에는 차에서 내려서 잠깐씩 걷기도 했었다는데

어느 여행객이 사진을 찍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은 후부터는 곧장 통과한다고...

 

구멍뚫린 절벽 길을 다 지난 다음에

구멍 숭숭 뚫린 비나리길을 배경으로 사진 찍을 시간을 주었다.

 

왕망령,비나리길,만선산...

https://youtu.be/QG0jyDxZf2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