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백두산天池를 만나러 가다.
여행 3일째 되는 날이다.
우리의 지상 최대 목적은 오늘 백두산
천지를 보는 일이다.
새벽 4시30분에 조식을 먹고
5시에 출발해서 4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달려야 '송강하'에 도착한다.
송강하에서 셔틀을 타고 가다가
다시 내려서 다른 셔틀로 갈아타는
복잡한 코스이다.
북파의 경우는 거의 끝까지 자동차로 올라가는데 골짜기를 통해서 백두산을 보는 관계로
전체모습이 안 보인다고 한다.
북파가 남성적이라면 1,442계단을 오르는 서파는 천지 전체의 모습이 잘 보이고
7~8월엔 야생화 천국이 되어 여성적인 느낌이 더 강한 곳이라고 한다.
지난번 문대통령과 김정은이 오른 곳은 동파라고 한다.
백두산은 '백'번 가면 '두'번 천지를 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우스개가 생길 정도로
3대가 공을 쌓아야 천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흰눈이나 회색바위들로 되어있어 우리나라에서는 흰머리라는 뜻으로 백두산이라고 하고,
중국쪽에서 부르는 장백산은 하얀색이 길게 있다라는 뜻을 가졌다.
백두산 정상에 있는 천지는 화산의 분출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칼데라호이다.
중국과 북한 두나라에 걸쳐 있으며, 쑹화강과 두만강, 압록강의 발원지이다.
백두산은 공식적으로 해발 2,750m라고 하지만 점점 가라앉아 실제로는 2,711m라고 가이드가 말했다.
둘레는 14.4km, 면적은 9.17㎢ 에 이르며, 평균수심은 213.3m으로
가장 깊은 곳은 무려 384m에 이르고 수면고도는 2,257m이다.
천지주변은 16개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있는데 잿빛의 봉우리들은
눈이 시릴 만큼 푸른천지와 대조를 아루며 거울처럼 투명한 호수 위로 반사되어
형용할 수 없는 장관을 이룬다.
서파의 1,442계단으로 오르면 북한과 중국의 37호
경계인제37호 경계비가 나온다.
천지를 용왕담(龍王潭)이라고도 한다.
칼데라호(caldera 湖)인 천지 둘레에는 장군봉(將軍峰)을 비롯한
화구벽 오봉(火口壁五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여름철에는 사슴 ·곰 등의 짐승이 물을 마시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든다는데,
호수의 수온은 10℃ 내외이고 빈영양호(貧營養湖)이므로
식물성 부유생물·작은 곤충류 ·물속 이끼류가 살고 있으나, 어류나 파충류는 서식하지 않는다.
호수 북쪽의 한 곳이 터져서 물이 흘러나가는, 달문(闥門)이라고 하는 화구뢰(火口瀨)를 이룬다.
호수는 여기서부터 흘러내려 650m 북류하다가 용암벽에 막혀 길이 30m의 장백폭포를 이루면서
협곡을 만들며 송화강(松花江)으로 유입된다.
호반의 동안과 남쪽 산기슭의 송화강 상류인 탕수평(湯水坪) 에서 온천이 솟아난다.
어젯밤 눈이 내렸다는데 거의 다 눈은 녹았고 간간히 얼음이 얼어 있다.
계단 오르는 일이 가장 큰 과제였는데, 역시 일행 중에서 가장 꼴찌를 담당했다.
가브리엘 형제가 뒤에서 밀어주고, 베낭은 세실이 대신 메고 민폐를 있는대로
끼치면서 겨우 겨우 천지에 도착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빛을
그대로 품은 천지의 비췻빛 물색을 보니
가슴이 쿵쾅쿵쾅 두근두근...
만세 만세 만만세~~!!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섰기에 그곳에 무조건 서서
20분을 기다렸는데, 우리돈 6천원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곳이라네.
그걸 찍으려다 하산해야할 약속시간이
다 되어 천지를 맘 놓고 본 시간은 불과 5분 정도...
안타깝고 억울했지만 줄 한번 잘 못 선
죄로다가 천지를 만끽하지 못하고 하산했다.
천지는 면도를 아주 깨끗하게 잘 한
미남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잎새주와 육포로 백두산 등정 기념
축하주를 마시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합창하고 천지와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백두산 중턱 쯤에 이름모를 흰색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 모습도
매우 멋졌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 천지에 오르다
지난 겨울 연길공항에서 서울로 오는 비행에서 김인자안젤라가 찍었다는 천지 사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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