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사별한 후
오래도록 혼자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성실하게 살고 있는 오랜 친구가 있다.
늘 건강이 비실비실 하더니
어느날부터 노인운동지도사로 이곳 저곳
경로당이나 요양원에 운동 지도를 다니면서부터
얼굴도 좋아지고 건강도 되찾은 친구이다.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는데
집들이 겸 친구들이 모이기로 해서
그 자리에 고1때 담임선생님이셨던
김숙자스승님을 초대했다.
온라인상으로는 매일 뵙다시피 하지만
실제로 뵌지는 9년 정도 세월이 흐른 것
같다.
친구들에겐 미리 말을 하지 않았다.
깜짝 서프라이즈~~♥
맛있는 점심먹고 친구 집에 가서
수다 떨고 47년 전으로 돌아가
그 시절의 흑역사(?)에 대해 성토도 하고,
모처럼 어린 그 시절로 돌아간 즐거운
시간이었다.
선생님은 우리들보다 9년 연배신데
언뜻보면 우리와 또래로 보이니
나원 참, 억울해서 못 살겠네.
친구는 키우던 애견이 죽은 뒤부터
허전함을 달래려고 다육이를 키우기 시작했다는데
온통 집안에 다육이 천지다.
마치 화원에 온 듯 했는데
친구에게 다육이 키우는 공부를 많이 했다.
저녁은 중국집에서 배달시켜 먹고
친구네집 냉장고를 털어서 두손 무겁게
들고 집으로...
고구마,청국장,호두 그리고 다육이...
나 서울 다녀온 후에
그날 못 왔던 친구들이 선생님 모시고
식사대접했다는 후문과 사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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