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47년 전 고1 스승님과 함께 친구네 집들이

여울가 2019. 10. 14. 23:12

남편과 사별한 후

오래도록 혼자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성실하게 살고 있는 오랜 친구가 있다.

 

늘 건강이 비실비실 하더니

어느날부터 노인운동지도사로 이곳 저곳

경로당이나 요양원에 운동 지도를 다니면서부터

얼굴도 좋아지고 건강도 되찾은 친구이다.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는데

집들이 겸 친구들이 모이기로 해서

그 자리에 고1때 담임선생님이셨던

김숙자스승님을 초대했다.

 

온라인상으로는 매일 뵙다시피 하지만

실제로 뵌지는 9년 정도 세월이 흐른 것

같다.

 

친구들에겐 미리 말을 하지 않았다.

깜짝 서프라이즈~~♥

 

맛있는 점심먹고 친구 집에 가서

수다 떨고 47년 전으로 돌아가

그 시절의 흑역사(?)에 대해 성토도 하고,

모처럼 어린 그 시절로 돌아간 즐거운

시간이었다.

선생님은 우리들보다 9년 연배신데

언뜻보면 우리와 또래로 보이니

나원 참, 억울해서 못 살겠네.

 

친구는 키우던 애견이 죽은 뒤부터

허전함을 달래려고 다육이를 키우기 시작했다는데

온통 집안에 다육이 천지다.

마치 화원에 온 듯 했는데

친구에게 다육이 키우는 공부를 많이 했다.

 

저녁은 중국집에서 배달시켜 먹고

친구네집 냉장고를 털어서 두손 무겁게

들고 집으로...

고구마,청국장,호두 그리고 다육이...

 

나 서울 다녀온 후에

그날 못 왔던 친구들이 선생님 모시고

식사대접했다는 후문과 사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