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전라도

혈육들과 함께 한 3박4일 여행

여울가 2021. 8. 27. 15:48

사람들은 내가 엄청 자유로운 몸으로
생각할테지만 알고보믄 엄청 매인 몸이다.

시간의 여유가 없는 중에 그 틈을 이용해서
여행을 다니는 것이다.

손녀를 돌보지 않아도 되는 8월에
두차례의 긴 휴기를 계획했었다.

내 혈육들과의 여행은 모처럼 만이라서
많이 설레었다.

8형제 중 그나마 거동에 불편함이 없는
형제 자매 7명이 모여서 완도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코로나 시국이라서 식당을 최대한 이용하지 않겠다는 각오 아래 먹거리를 주로 준비하신
둘째 올케언니는 역시 며느리팔자를 벗어나지 못하셨네.

78세의 올케언니가 준비하신 음식은
오리탕,토종닭백숙,동지새알팥죽,배추김치,오징어죽순초무침,오이냉국,송이버섯양념구이,매실장아찌,굴비,전어 등이었고 간식으로는 포도,찐옥수수,찐고구마,구운달걀 등이었다.
사 먹은 것은 완도항 회센타에서 사먹은 회와 매운탕이 전부였다.

태풍으로 바다가 뒤집혀서 떠내려온 청각이랑 다시마도 줍고 완도수목원이랑 청해포구 촬영장, 정도리 해변(구개등)을 구경다녔다.

태풍이 온다는 예보로 걱정을 했는데
폭풍우가 피해갔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라서
다니기가 참 좋았다. 약간의 비도 있었지만 뜨거운 더위보단 차리리 나았다.

오빠,언니,형부,올케와 3박4일 동안
잘 먹고 정도 나누고 어린 시절 이야기도 나누고
바닷바람, 수목원 산바람도 쐬고 즐거운 추억도 많이 쌓았다.
또 다음의 여행을 꿈꾸며 몸이 불편해서 함께 하지 못한 큰언니,큰오빠,둘째언니,막내오빠께서 더 건강해지시길 기도한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떠난 여행 풍경
https://youtu.be/OpdspwMja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