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경상도

옛 선비들의 정취가 남아있는 영주 무섬마을...

여울가 2022. 6. 24. 13:48

영주는 부석사나 소수서원, 선비촌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양반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무섬마을을 잠깐 둘러보게 되었다.

양반마을이자 선비마을인 무섬마을은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있는 전통마을이다.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우리말 이름이다. 수도리는 이름 그대로

내성천이 마을의 3면을 감싸 안고 흐르고 있는데, 중국 섬계 지역의 지형과 비슷하다고 하여

'섬계마을'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옛 선비들의 삶까지 엿볼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곳인데

마을 앞을 휘감아 도는 맑은 강을 따라 은백색 백사장이 반짝이듯 펼쳐지며,

소나무와 사철나무 등이 숲을 이룬 고즈넉한 산들이 강을 감싸 안고 이어지는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평화롭고 고요한 마을이다.

이런 아름다운 마을의 역사는 16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남(潘南) 박씨인 휘(諱)수가 이곳에 처음 터를 잡은 후 선성(宣城) 김씨가 들어와 박씨 문중과 혼인하면서

오늘날까지 두 집안의 집성촌으로 남아있다.

40여 가구 전통가옥이 지붕을 맞대고 오순도순 마을을 이루는 무섬마을은 수백 년의 역사와 전통이 오롯이 남아있다.

이 중 30여 채가 조선 후기 사대부가 가옥이며, 역사가 100여년이 넘는 가옥도 16채나 남아있어

조상들의 자취와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의 전형적인 양반집 구조인 'ㅁ'자형 전통가옥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라 하겠다.
그리고 30년전까지 마을과 외부를 이어주던 유일한 통로, 외나무다리가 마을의

대표 상징물로서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전통한옥체험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이 마을은 역사와 전통 그리고 자연을 닮은 아름답고 포근하며

정겨운 한옥의 매력을 눈으로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숙박체험을 하며 온 몸과 마음으로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안동하회마을이나 승주낙안민속마을,아산 외암민속마을 등을 가 본적이 있지만 이곳 무섬마을은

꼭 한번 숙박 체험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은 처음일 만큼 멋진 곳이다.
비가 와서 앞 냇가에 물이 흐르는 어느 날 이곳의 외나무 다리에 앉아 발을 한번 담가보고 싶다.

 

 

 

 

 

 

 

 

 

 

 

 

 

 

 

 

 

 

                                                                                                                                     (한옥체험 문의:010-8950-7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