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23 대만

중국 역사의 보고_국립고궁박물원

여울가 2023. 9. 4. 01:04

20230903

첫번째 방문지는 중국  역사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국립고궁박물원이다.

이곳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
미국 뉴욕의 메트로 폴리탄
그리고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의
예르미타시 박물관과 함께 세계 5대 박물관으로 꼽히고 있다.

1965년 개관 후 2007년 확장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중국 모든 역사를 아우르는 약 70만 점의 어마한 양의 유물은 주요 전시물 중 국보1호인 옥배추인 취옥백채와 동파육을 닮은 육형석 등을 제외하고 3 ~ 6개월마다 작품이 순환되는데 모두 보려면 약 8년의 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01.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국보1호인
취옥백채이다.
옥이 갖고 있는 색깔을 그대로 이용하여 실제 배추와 매우 유사하게 조각했다.
19세기 청나라 광서제의 부인 금비가 결혼 때 가져온 혼수품이라고 한다.
흰색의 줄기와 녹색의 잎은 금비의 순결과 재화를 상징하며, 밤에 시끄럽게 우는 메뚜기와 여치처럼 부부가 밤마다 행복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하니 즉 다산을 비는 마음이 담겨 있다.

02.다음으로 유명한 것은 동파육  모양의 육형석이다.
육형석은 청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옥을 다듬어 동파육 모양을 만들었는데 돼지껍질에 질감과 색감 그리고 돼지 털까지 아주 세밀하게 잘 묘사한 작품이다. 살아있는 듯한 진짜 먹음직한
삼겹살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다.

03.취옥백채와 동파육과 더불어
3대 보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모공정(毛公鼎)이다.
모공정은 주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청동기 유물로 주나라 왕이 신하 모공에게 내린 명을 기록한 솥이다.
내부에는 497 문자가 새겨져 있는데 정동기 시대에 만들어졌는데도 전혀 훼손되지 않고 발견이 되었다. 이는 한자의 발생과 발전 과정을 연구 할 수 있는 자료로서 최고 보물로 평가받는다.

04.한개의 상아를 안으로 17겹이나 파고 들어가서 조각을 한
상아투하운용문 투구는 가장 신비로운 조각품 중 하나였는데 청나라 시대에 제작된 작품으로 공 안에 공이 17개나 들어있다는 점이 신기하다.
이 상아 공 하나를 만들기까지 3대에 걸쳐서 100년이 걸렸다고 한다. 현재 기술로는 14겹까지 성공을 했다고 한다.

05.진조장조감람핵주(陳祖章雕橄欖核舟)
청나라 유물로 손톱만한 올리브 씨앗의 조각품이다.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소동파가 문가에 앉아 있고 안에는 차 나르는 이를 포함해 뱃사공까지 총 여덟 명이 앉아 있다. 배 바닥에는 적벽가 385자를 새겼다.
이 배의 문들은 여닫을 수가 있다.

이처럼 가치가 높고 많은 양의 유물이 중국이 아닌 타이완에 남게 된 데에는
타이완 초대 총통인 장제스(蔣介石)와
국민당 군대의 역할이 아주 크다.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으로 인해 불안한 중국의 정세 속에 유물을 중요시했던 장제스의 지시로 난징 및 여러 곳으로 분산시킨 뒤 1948년 타이완으로 이동 시 유물도 함께 옮겨왔다.

당시 마오쩌둥은 보물을 싣고 떠나는 배를 격침시킬 수도 있었지만 진귀한 보물들이 바닷속에 수장되는 것을 피하려고 공격하지 않았다고 한다.

기원전부터 시작하여
8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인들의 신들린 작품들을 보면서
발바닥에 전율이 느껴졌다.
국립고궁박물관의 전시품은
과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의 손기술이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정교하고 과학적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3층의 옥으로 만든 작품을 시작으로
청동기 시대 작품들과 2층의 도기와 자기들을 둘러보고, 1층에서는 상아로 만든 작품들을  보았다.
예전에는 사진 촬영을 금했었는데,
지금은 후레쉬만 쓰지 않고 사진촬영을 허용하고 있어서 엄청난 사진을 찍었다.

#대만국립고궁박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