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24
♤라 살레트 성모발현 성지
1845년부터 유럽 전역은 기근과 질병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었고,
프랑스 지방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였다. 이때 성모님이 프랑스 남동부에
있는 라 살레트에서 발현하셨고,
죄를 고백하고 악행을 멀리하며 하느님과 화해할 것과 이를 위해 날마다 기도한다면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교황 비오 9세는 교황에 즉위하고 3개월 후에 라 살레트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의 비밀 메시지를 받고 영적인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1846년 9월 19일, 소를 돌보고 있던 14세 소녀 멜라니 칼바와
11세 소년 막시맹 지로에게 성모님이 발현하셨다.
오후 3시경 가르가스산 중턱 초원에서 두 아이는 커다란 원형의 빛을 보았는데 점점 더 밝아지고 그
크기가 커졌다. 원형의 빛이 열리면서 여인의 형상이 나타났다.
처음에 여인은 바위에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울고 있었다.
순백 옷을 입은 그 여인은 두 발까지 내려오는, 태양보다 빛나는 노란색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머리에는 장미로 만든 면류관을 쓰고, 어깨에는 장미술이 달린 망토를
걸쳤으며, 두 발에는 흰 신발을 신은 채로 장미를 밟고 있었다. 그 여인이 목에 걸고 있는 십자가 위 예수 그리스도는 마치 살아 계신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십자가의 양 끝에는 못을 박는 망치와 못을 빼는 펜치가 붙어 있었는데,
이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십자가에 못 박을 것인가, 아니면 못을 뺄 것인가를 선택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인이 하염없이 흘린 눈물은 아래로 떨어져 무릎에 닿자 빛을 발산하며 사라졌다. 그래서 라 살레트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은 '고통의 성모님', '눈물의 성모님'으로 불린다.
그 여인은 통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이 자비를 베푸실 것을 약속하였고, 죄를 고백하고 악행을 멀리하며 하느님과 화해할 것을 요청하였다.
또 여인은 아이들에게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기도해야 한단다. 시간이 있으면
더 많이 기도하여라. 시간이 없다면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만이라도 바치거라."
여인은 모든 사람에게 이 메시지를 전하라고 하시며, 마지막으로 두 시현자에게 각각 엄청난 분량의 비밀 메시지를 전하였다.
특히 멜라니에게는 그리스도의 적과 마지막 날에 일어날 일 등 미래에 대한 매우 긴 종말론을 포함한 비밀 메시지를 전하며 그 내용을 비밀로 하되 1858년 이후에는 출판을 해도 된다고 하였다.
여인은 산 쪽으로 조금 올라간 후 땅 위에서 1미터 정도 공중에 떠서 잠시 그대로 머물다가 빛 속으로 사라졌다.
두 아이는 성모님의 발현을 고용주와 인근 주민에게 알렸으나, 믿지 않았고 나중에 두 아이가 변함없이 주장하자 주임 신부 루이 페랭은 그르노블의 주교 필리베르 드 브뤼야르에게 보고하였다.
라 살레타에서 성모님이 발현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순례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1852년 5월 25일 브뤼야르 주교는
라 살레트까지 직접 올라와 만 명 이상의 신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성당의 초석을 놓았고, 1865년에 완공되었으며,
1879년 교황 레오 13세에 의해 준 대성당으로 승격되었다.
발현을 목격한 멜라니 칼바와 막시맹 지로는 프랑스 지방 산골 마을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없어서 문맹이었고,
그 지역 방언밖에 쓰지 못하였다.
발현 이후 두 시현자는 많은 공격과
비난을 받았다.
성모님이 전달한 메시지의 어려운 단어와 그 긴 문장들,
그 많은 분량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들이 어린 문맹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특이한 점이다.
시현자 막시맹은 나이가 들어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고 사제가 되겠다는 허세를 부렸고, 성모님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며 살다가 1875년 고향에서 40세로 사망하였다.
시현자 멜라니는 읽고 쓰는 법을 배운 후 1855년 영국 달링턴에 있는 가르멜 수도회에 들어갔고, 1879년 멜라니는 라 살레트에 대한 원고를 작성하여 "라 살레트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발현"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하였고, 1904년 이탈리아 알타우라에서 72세의 나이로 선종하였고, 유해는 그곳에 있는 거룩한 열정의 딸 수도회에 안치되었다.
발현의미로 1845년 유럽 전체에 기근이 들었고, 1847년 기근이 더 악화되자 프랑스인 10만 명을 포함한 유럽에서 1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고통 속에서 성모님이 발현하시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작은 축복이라도 받으려 했고, 라 살레트로 순례를 오는 사람들은 성모님의 메시지에 따라 기도하고 회개하면서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1846년 6월 교황 비오 9세가 교황에 즉위한 직후 성모님이 발현하신 것과 성모님의 비밀 메시지가 교황 비오 9세에게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영적 용기와 지혜를 주셨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러한 교황의 강력한 성모 신심은 1854년 12월에 무염시태를 교의로 선포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다.
참고 문헌: 세계의 성모 발현 성지를 찾아서 (저자: 최하경)
라 살레트 성모발현 성지
https://youtu.be/3ohStLM238w?si=duguNMUQhEaI9h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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