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입대 후 사제 옷에 묻어온 편지

여울가 2006. 7. 3. 15:56
Dear Mom~~!!!
어머니는 아마도 편지를 많이 기다리겠지~~!!!ㅋㅋㅋ
엄마!! 나다,병준이...
연락오길 많이 기다렸지?
여기에 와 보니까 전화도 못하고 편지도 못 쓰고 감옥이 따로 없다.
엄마가 이 편지를 읽은 후에는 아마 10월 초에나 연락이 가능할 듯 하네.
왜냐면...
지금은 엄마와 헤어진 306부대에서 신검이나 여러가지 작업하느라
토요일까지 있을거거든.
토요일 아침에 드디어 훈련소에 들어가서
공포의 6주 훈련 코스를 밟는거지..ㅎㅎㅎ
고로 다음에 연락이 가능한 건 그 훈련 6주가 지난 다음
자대 배치를 받은 후에나 가능하다는 거지.
그러니까 그동안 너무 연락 기다리지 말고 밥 잘 먹고 있어.
자대 가면 바로 편지 할테니까...
여기에서 어제, 오늘 무슨 일을 했을 지 궁금하지?
아마도 무지 궁금할겨~~~ㅎㅎㅎ
내가 대강 말해 줄게...
우선은 엄마랑 헤어진 후에 입영식을 하고 내무반으로 들어왔어.
그리고 신체검사를 하고 내 귀한 피를 뽑아서 스킨,로숀을 획득했다...ㅋㅋㅋ
음~~~그리고 오늘 밤에는 불침번도 설 예정이다.
이 편지랑 같이 사회에서 가지고 온 물건들을 보내게 되는데
오늘 군복을 입으니까 군인이라는 내 모습이 비로소 실감이 난다.ㅋㅋㅋ
하이고~~*^^* 편지 내용이 어떻게 돼 가는지 모르겄다...
참 한가지, 이상한 건...
이틀째 밖에 안 됐는데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는 사실이다.
캠프를 갔을 때완 사뭇 다른 느낌이지...
엄마도 큰아들 많이 보고 싶지??
큰아들도 울 이쁜 엄마가 많이 보고싶다...
그래도 꾹 참다가 100일 휴가 나가서 보자...
씩씩한 군인모습으로 갈테니...ㅋㅋㅋ
언젠가 초등학교 다닐 적에 어버이날이랍시고
옴마에게 편지 써 본 이후로 첨으로 편지란 걸 썼네...
그때는 꼬박꼬박 이쁜 말로 썼던 거 같은데
이제는 그러려고 하니까 닭살이 올라와...
그래도 울 엄마에게 좋은 말 많이 많이 써서
보내려고 했는데 역시 나한테나 무리다...
어머니...담에는 이쁜 말로 많이 많이 써 드릴게요~~~!!!ㅎㅎㅎ
나 휴가 나갈때까지 살 많이 찌고 튼튼하게 있으라고...
그럼 이만 줄인다...
*** I love Mom ***
2003년 08월 13일
엄마의 아들 장정 나병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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