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49세 생일날

여울가 2006. 7. 4. 14:41

#오늘 음력으로 12월 4일 나의 49세 생일날...
이른 아침에 일어난 나의 작은 아들
엄마의 생일상을 차린다고
난리 부르스...(지가 조리사 지망생이라고 시방 뽐내는 거겠지..)

가만두고 보자하고 누워 있으니
엄마!미역국에 국간장을 써요?진간장을 써요?
질문도 많다...ㅋㅋㅋ

생일상의 목록은
미역국,매작과,두부소고기편채,잔치국수...
기대반 우려반의 식탁에 앉아보니...
미역국은 텁텁하고 매작과는 딱딱하고...
그러나 어쩌랴??
엄마 생일상 차린다고 새벽부터 들떠있는 아들의
사기를 꺾을수는 없지 않은가?

점심은 친구들과 청평으로 드라이브를...
흘러내리던 물이 그대로 얼어붙은 댐을 지나
얼음이 하얗게 얼어붙은 북한강을 내려다 보며...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생일...은 참 행복한 날이여...를 연발하며...

저녁...
수유리의 홍어집에서 15명의 친구들에게 또 한번의 생일을
축하받으며 그대들이 있기에 난 행복하다...그리고 고맙구나...
필수 코스 노래방을 거쳐 무사히 집에 도착하고 보니 어느새
내 생일날이 어제가 되었구나...
친구 생일이라고 바쁜 일 제껴두고 축하해준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고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도 감사를 드리며 이제 잠을 청하련다...

#군대간 큰 아들...
엄마 생일날도 몰라보고 전화 한통화 없는 너...
어디 두고 보자..요놈...
근데..
지난 12월 25일...엄마 보고 싶다며 케잌 좀 사오라고 했었지...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으믄 면회 한지 3주만에 또 오라 하나...
투덜대면서리 불원천리 케잌 사 들고 달려 갔잖아..
근데 엄마를 보자마자
네 새까만 후임(100일 휴가도 아직 못나간 후임)을 불러 오더니
그 케잌을 떠억 안겨 주더군...

이유인즉슨...
그 쫄병이 성탄 이브날 케잌이 먹고 싶다고 했었다며?
너 쫄병 시절 생각나서 엄마 보고 싶다는 사기 치고 케잌사오라 해서
네 쫄병 행복하게 해주던 너에게 감동 먹었는데..
그래..요놈..오늘은 하루종일 엄마에게 전화 한통화 없단 말이냐??
그때 먹은 감동 오늘 날짜로 삭제다~!!삭제!!
나삔놈..네 동생 좀 닮아라...
그나저나 생일날 왜 이리 군대간 놈 생각이 찐하게 나는것인지..ㅋㅋㅋ
네 동생이 차린 음식이나  구경해라,,요놈아.. (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