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여고 동창 모임에 다녀와서...

여울가 2006. 7. 4. 14:48

#일단 가 보자...

한달 전부터...
회장을 맡은 옥련이는 준비를 했다...
그리고 총무인 효숙이는 집으로 엽서를 보내왔다...
동창회 모임을 알리는...

누군가는 늘 이렇게 소리없이 빛도 없이 수고하는...
그 수고로움을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열심인
그녀들이 고맙고 존경스럽다...

늘 알면서도 왜 그리 바쁜 일, 해야할 일들은 많기만 한지...
달력에 빨간 싸인펜으로 표시를 해 두고 오늘을 기다렸다..

가시리..가시리..가시리잇고...바리고 가시리잇고...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버리고 가시리잇고...

논현역 7번 출구...가시리로 가야지...

마음은 바쁘기만 한데 퇴근을 하는 발걸음은 왜 이리 더딘지...
꾸벅꾸벅 졸다 깨다 논현역에 내려서 가시리 방문을 열고 들어서니..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인지...
심지어 졸업한지 31년인데 그야말로 졸업 후 첨 보는 친구도 있네...

여기저기서 반가운 악수를 나누고
넌 이름이 뭐야?
어머 네가 이렇게 변했니?

말해도 설명해도 아리까리함이 더해지고
아예 일어나서 자기 소개를 시작하는데..

어라? 맨 처음 이경남 봐라...
1학년 때 4반,2학년 때 ?반,3학년때 1반이라고...
ㅋㅋㅋ...기억력도 좋구나...
남들도 따라서 1학년부터 3학년 때까지 줄줄이 발표(?)시작하고...

담임 쌤님 성함까정 들먹거리니...
31명의 소개가 길기도 하구나...
김고업...1학년때 7반이라는데 거기다 49번이었다고 명숙이가 말하네...
나도 질세냐? 이경숙....7반 60번이었다고 강조를 하고...

1972년 그 시절 그 땐 한 반에 67명의 아가씨들이 좁은 교실에서 비비대었으니...
지금은 초등학생들도 40명만 넘으면 교실이 난리도 아닌데...

가시리 주방장님 솜씨도 좋으시지...
맛깔스런 젓갈에 더 맛있는 잡채에다 싱싱한 전어회에 해물샤브샤브...
그 뿐인가? 매콤한 고등어 조림에 밥맛까지 기 막히다...

일단 산사춘과 맥주를 뒤섞어 나머지 배를 채웠으니
참석한 친구들이나 한번 둘러볼까나^^




#참석한 친구들

회장님의 인삿말과 총무의 회계보고가 있고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인 관계로 24인용
방이 옆으로 점점 늘어난다...

강명숙 앞에 또명숙 앉아있고
이경숙 앞에 김경숙 앉아있네...
바로 옆에 정미숙이 앉았으니
김미숙 아니면 손미숙만 앉으면
쌍쌍이 된다고...

우리 세대의 이름이 보통 그랬다...
강명숙,정명숙,신명숙...
이경숙,김경숙,김경숙...
정미숙,김미숙,손미숙...
최숙희,홍숙희...ㅋㅋㅋ

강명숙
전주댁이라고 스스로 지칭하는 눈이 엄청 큰 여인
세명의 남자위에 여왕처럼 군림하며 사는 맘씨 착한 이쁜이...
조용 조용, 소곤 소곤...남에게 혹여 피해 갈까봐 항상 조심 조심...
네가 준 손수건 넘 예뻐...잘쓸게...

강옥련
3회 동창회장...이리 열심히 뛰는 회장도 드물걸..
글자까지 찍힌 기념 수건이 보들보들...
산에 댕기면서 쓰라나 뭐라나? 분홍색 빛깔이 꼭 저처럼 화사하네...
지금 이 나이에도 미모가 빛나는 대한민국 공식 미인...

강 은
그 때 그 시절에도 넌 그랬는데..
방방 뛰는 모습이 귀여워 죽겠어...
은이 언니가 우리 선배님이었던 거 같은데...
두 손을 앞으로 착착치면서 말하는 폼이 예전이랑 똑같넹...ㅋㅋㅋ

김경숙(연주)
분당에서 산다는 경숙이는 원래 이름이 연주라네...
옆집도 딸6명, 연주네도 딸이 6명이었는데...
면사무소 호적 담당이 경숙이 집 딸인줄 알고
연주를 경숙으로 올렸다네..
(어째 들을때는 이해가 되었는데 뭣이 이상하다...ㅋㅋㅋ)
얌전함이 뚝뚝 떨어지는 친구..앞으로는 연주라고 부르자...

또 다른 김경숙
어렸을 때 표현으로 잘 까분다고 하나?
그랬던 그녀가 저리 귀부인으로 변할 줄이야..
빨리 갔는지 노래방에서 보이지 않아...
담에는 노래 실력도 좀 보여 주라...

김고업
학생때보다 몰라보게 예뻐진 친구...
이리 말하면 학생때 안 예뻤다는 말로 들리려나?
암튼 졸업 후 첨 봤는데 도저히 몰라볼 정도로...
세련미와 미모와 옷걸이와 몸자태가 두루 잘 갖춰진 몸짱...

김명님
전형적인 동양 미인 타입...
근데 우린 한번도 같은 반을 안 해 봤었는지...
어디서 만나면 서로 모르겠더라...앞으로는 자주 좀 보자...

김순덕
학교때도 얌전하더니 지금도 역쉬...
10년 경력의 출장 요리사래...
친구들아...일 치룰 때 기억 해 둬...

김애덕
머리를 많이 길러 꼭 처녀같네...
대치동의 상권을 두 손에 확 부여잡고 있는 사업가...
마감한다고 일찍 가더니 안 오네...

김영애
화끈하고 멋진 여인...
춤솜씨가 한개도 안 바랬어...
예전에 참 많이 놀았는데...그립다...

김영옥
미스 남아공 출신...
얌전한 줄 알았던 사람들은 영옥이의 진면목을 보면
까무러친다. 나도 속았으니까...내유외강의 진수를 보여줘....
돈 모아서 남아공으로 여행가자....

김인숙
일명 뚱순이...
어릴 때 싫은 별명을 부르면 엄청 싫었을텐데
싫은 기색 하나 없니 늘 여유로운 미소로 대해주던 친구...
늦둥이 낳아서 심난했는데 지금 얼마나 키웠는지?
현재 압구정의 구정중 행정실장...

김창숙
매너 만점...애교 만점...
우리 친구들의 큰언니...
뒤늦게 배운 도둑(?)으로 밤낮 바빠서 놀 시간이 없는것 같네...
돈 많이 벌어서 놀러가자...

류복순
아무데서나 눈웃음을 실실...제발 남자들 앞에서는 그렇게 웃지 마라...
남자들 가슴 녹아 내릴라...베르사체 류라는 대명이 더 잘 어울려...
밖으로 접어 올린 헤어스타일이 트레이드 마크...

배정남
수지에서 옛수원 갈비집을 운영하는 사장님...
얼마나 그 집 갈비가 맛있는지 입에 넣으면 그냥 녹아부러...
여유로움과 느긋함을 무한정 누리면서 느리게 사는 친구...
지 회장 때 나 안왔었다고 두 눈 부라리는데 미안하고 무셔워서 혼났다..ㅋㅋㅋ

범희숙
손미숙과 단짝이던 친구...
참 착하고 얌전했었는데 지금도 그러대...
졸업 후 첨 봤는데 알아 보겠더라...
만나서 반가웠다..희숙아...

신숙정
막내 동생같은 외모와 순박한 맘씨...
도대체 남 속이는 일이라곤 할 줄을 몰라...
어쩜 그리도 닳지 않았는지 너만 보면 부끄러워...내가...

양향심
한마디로 멋쟁이...
동신이 낳은 물건중의 물건...
오늘의 복장 좀 봐라...번쩍이는 속티에 딱 붙은 7부 바지...
종아리를 다 덮는 부츠까지...멋지다...멋져...

유미승
미승도 아마 첨 보는거 같은데...
너를 보고 나 오늘 완죤히 쇼크 먹었다...
동명동 느네 집에 갔을 때의 기억이 선한데...
야리야리 몸에 피아노를 잘 치던 너가 어째 그리 불었는지...

이경남
여지껏 경남이를 보면서 느낀것은
단 한번의 실수도 하지 않는다는 거...
정직한 길만 올곧게 가는 사람...
우리의 모범생,우등생...
현재 고양우체국(일산) 영업과장으로 재직중...

이경숙
우리의 왕언니...학교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거다...
전라도 말로 겁나게 실거운 사람...
경숙이가 옆에 있다라는 사실만으로는 우린 행복하다...
존경한다..너의 그 마음 씀씀이를...

이광숙
곱슬머리를 양갈래로 땋아 묶었던 소녀 이광숙...
서울에선가 어디선가 전학을 왔었던 거 같기도 하고...
암튼 순수 광주 아이라고 보기엔 뭔가 다른 귀티가 있었는데
곱게 늙었구나....
소스 만드는 솜씨가 빼어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언제 맛 좀 보여주라...

이복례
처음으로 동창 모임에 나왔다고...
친했던 이정희의 소식을 물으니 아직도 시집을 안 갔대네...
보고 싶은 친구인데...
공부도 잘하고 얌전했던 복례야....
그 때랑 하나도 안 변했더라...
이제 자주 좀 보자...

전봉순
워메...많이도 변해버렸구먼...깜짝 놀랬다...
고 얌전한 소녀가 고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 여인네로 변했음을 보고...
진짜 세월이 많은 것을 변하게 만들더구나...
오늘 밤 네게 반했다...

정미숙
김미숙과 단짝인데 미숙이가 안와서 섭섭했겠다.
고운 마음씨로 많은 친구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지금은 인천에서 남편사랑 많이 받고 살고 있네...
얼굴에 그리 쓰여 있더라...만나서 반가웠어...

정영순
동신이 낳은 유명한 가수..정영순..
세련미와 애교가 철철 넘쳐 옆에 있는 사람까정
덩달아 세련틱하게 만들어 주는 마술사...
오랜만에 얼굴봐서 좋았어...

조효숙
엽서 날리고 돈 걷느라고 먹을 틈도 없는 총무...
성형외과 의사 사모님으로 전생에서부터 점지되어 태어났나 봐...
왜 그리 예쁘게 생겼냐고요^^
사근사근한 목소리, 가녀린 몸매..
여자인 나도 반하게 생겼어..왜 이리 세상은 공평치가 않은거여~~!!
아공,..근디 광주 사투리 쓰는 것이 일품이여...증말...

차윤희
가시리 사장님..사장님..우리 사장님...
난 지금도 이해가 안가...
윤희가 음식점을 경영한다는 게...
평소엔 만땅 조신녀...
맥주 한잔만 먹으면 바로 애교덩어리로 변신녀...
친구들 특별식 먹이느라 애 많이 썼다...

최초숙
어렸을 때부터 글씨도 잘 쓰고
선생님들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너...
생활화된 교양과 지성미를 겸비한데다...
댄스계의 여왕님...못쓰는 춤이 없어요...
타워팰리스에 효숙이랑 같은 동에 살아요...
엄청 부러워요...

황춘자
남자같은 여인...사글사글한 눈매에 씩씩한 말투...
우리 동창 중에서 가장 출세한 사람...(내 생각으로...)
지하철역 삼각지 지구에서 가장 높은 대빵...
입지전적인 인물로 박인구 쌤 다음으로 뽑아도 손색이 없으리...
우리 동창의 자랑이요 기쁨...

#보고픈 친구들
김귀레...웬일로 못왔을꼬? 가시리 단골 손님...
김금옥...손녀 보느라고 애쓴다...
김미숙...스위트 바 오픈하더니 더 빠쁜가 봐...
김애숙...유럽만 가지말고 논현역에도 한번 와라...
김혜영...잘 사는거지? 광주가면 한번 보자...
문용순...까무잡잡했던 친구...한번도 못 봤네...
박현순...지금도 그리 얌전하니? 얌전한 현순아...
배선화... 눈썹이 짙은 친구...가까운데도 한번도 못 보는구나...
변혜안...신랑이랑 골프 잘 다녀왔는지?
서순욱...늘씬녀...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송준순...보고 싶다...중학교도 같이 다녔는데...
심정순...키 작고 착한 친구...
양미정...곱슬머리에 애덕이랑 친했었지...
오순례...누굴까? 잘 기억이 안나...
윤향남...쌍꺼풀이 유난히 컸던 친구...
이성례...세련미와 꽃꽂이의 달인..본 지 꽤 됐구나...
이영남...모범생,맡아 놓고 반장...
이정민...캐나다에서 잘 살고 있지? 딸 많이 컸겠다...
전인선...며칠 전 통화 했었는데....요즘 나주에 배꽃 피었니?
정성자...애교덩어리..보조개가 쥑인다...
정찬미...이름이 참 이쁘다...한번 보자..
정혜숙...잘 모르겠어...
조금순...분당 모임만 나가고...나빴어...
조덕신...건강해졌다는 소식 반갑고 기뻐...오래 오래 살자....
조복임...요즈음 알바 다니느라고 바쁘다...바빠...
조영임...얼굴이 참하게 예쁜 친구...
조옥남...모범 주부...아이들 잘 키워서 부럽다...
최숙희...몸이 아파서 병원에 간다더니 괜찮니?
홍감순...회사가 바빠서...제발 살 좀 쪄라...
홍숙희...가시네...디게 비싸게 노네...얼굴 좀 보자...
홍영숙...매력 만점..언제 나이또에 한번 가서 스트레스 확 날려뿔자...

에효@@@
뱅뱅 돈다...
긴 거 끝까지 읽느라고 수고...

대체적으로 명숙이가 본 시각...
울 친구들 넘 괜찮은 사람들인거 가토...
노래방에 가서 술 도 잘 안 묵고...
춤도 잘 안 추고...
교양 자체 그래로였어...진짜루...
우리 지금처럼 예쁘게 늙어가자..
많이 반갑고 흐믓하고 즐거웠단다...
가을에 또 만나자...

애쓴 강옥련, 조효숙 고생 많이했고
그대들의 역량에 깜짝 놀람이야...
올 가을이 기대된다... (200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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