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쯤인가?
광주에서 남,여고 3학년 8반 반창회를 할 계획인데
3회 회장 자격으로 초대한다는 초대장을 받고...
먼저 떠오른 생각은 참, 대단한 8반들이다...
그리고 가 보자...어느 좌석에나 옵서버가 있어야 더욱 더 빛나는 법이니께..ㅋㅋ
그러나, 9일간의 해외 나들이 중 극심한 감기를 수입(?)해 오는 바람에
기침과 목 통증으로 가지 않는게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지만...
나의 역마살(?)이 나를 가만 두지 않았을까?
졸업 후 한번도 만나지 못한
8반 친구들을 보고 싶은 욕심이었을까?
여독이 채 풀리지도 않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어느새 난 창숙이가 운전하는 차에 타고 있었다.
출발한 자동차 2대는 휴게실에서 만나서
창숙이가 강원도 여행 중 서리해 왔다는 단호박 죽으로 배를 채우고
달리고 달려 담양으로 간다.
약속 시간이 남아 담양을 둘러 보기로...
달리는 길의 대 발견...
우리가 학창 시절에 충장로파출소 옆에 있던
청원 모밀국수집...
참새가 되어 떡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지...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뽑힌 늘씬 늘씬한 메타쉐콰이어 길을 지나
소쇄원으로..어? 입장료가 있네...
예전엔 없었는데..
남도 지방 특히 담양에 많이 자라는 목백일홍(베롱나무) 꽃이
뒷뜰에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그 옆구리에서라도...
대나무의 고장이니 곧고 짙푸른 대나무도 구경하고..
길 가에 피어 있는 우리나라 꽃, 무궁화꽃과도 친해지며...
정철 의 성산별곡 공부도 하고...
맛 있겠다...달디 단 포도 한 상자 사서
씻지도 않고 입 속에 집어 넣어 가며...
그렇게 김수자 친구의 [아침이슬]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