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반창회(1)

여울가 2006. 8. 21. 16:47

한달 전 쯤인가?

광주에서 남,여고 3학년 8반 반창회를 할 계획인데

3회 회장 자격으로 초대한다는 초대장을 받고...

 

먼저 떠오른 생각은 참, 대단한 8반들이다...

그리고 가 보자...어느 좌석에나 옵서버가 있어야 더욱 더 빛나는 법이니께..ㅋㅋ

 

그러나, 9일간의 해외 나들이 중 극심한 감기를 수입(?)해 오는 바람에

기침과 목 통증으로 가지 않는게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지만...

나의 역마살(?)이 나를 가만 두지 않았을까?

졸업 후 한번도 만나지 못한

8반 친구들을 보고 싶은 욕심이었을까?

 

여독이 채 풀리지도 않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어느새 난 창숙이가 운전하는 차에 타고 있었다.

 

출발한 자동차 2대는 휴게실에서 만나서

창숙이가 강원도 여행 중 서리해 왔다는 단호박 죽으로 배를 채우고

달리고 달려 담양으로 간다.

약속 시간이 남아 담양을 둘러 보기로...

달리는 길의 대 발견...

우리가 학창 시절에 충장로파출소 옆에 있던

청원 모밀국수집...

참새가 되어 떡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지...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뽑힌 늘씬 늘씬한 메타쉐콰이어 길을 지나

소쇄원으로..어? 입장료가 있네...

예전엔 없었는데..

남도 지방 특히 담양에 많이 자라는 목백일홍(베롱나무) 꽃이

뒷뜰에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광풍각 앞에 연인들이 앉아 사진 찍을 틈을 안 주니

그 옆구리에서라도...

 

대나무의 고장이니 곧고 짙푸른 대나무도 구경하고..



길 가에 피어 있는 우리나라 꽃, 무궁화꽃과도 친해지며...



그림자도 쉬어가는 식영정에 올라서

정철 의 성산별곡 공부도 하고...





이제 빨리 가야겠다...광주로 달리다가...

맛 있겠다...달디 단 포도 한 상자 사서

씻지도 않고 입 속에 집어 넣어 가며...

그렇게 김수자 친구의 [아침이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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