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냠냠쩝쩝 맛있는 요리

[웰빙 새우젓 범벅]

여울가 2007. 5. 19. 15:06

얼마전 친구와 함께한 여행길에서 친구가 가져온 이상한 밑반찬...

짭쪼름하면서도 고소하고 약간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맛...

그 이름을 몰라서 그냥 내가 이름 붙인 것이 [웰빙 새우젓 범벅]이다.

한번 만들어 보자고 의기 투합하여 다섯명이 뭉쳤다.

퇴근 후 친구네 집에 들어서니

주방 앞에 준비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내게 할당된 작업은 대파 20단을 1cm 정도의 간격으로 써는 것...

살다가 살다가 그렇게 많은 양의 대파도 처음이요

더더구나 칼로 써는 일은 과거에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가벼우면서도 예리하게 잘 갈린 칼에

왼손 엄지 손가락의 손톱 약간과 손톱 위에 바른 메뉴큐어가

쓱 눈앞에서 사라진다

(누구 입으로 잘려나간 내 눈꼽만한 손톱이 들어갈런지 은근 걱정됨.)

얼마나 겁을 먹었는지..

얼른 무겁고 잘 안갈린 칼로 바꾼다.

 

들어가는 재료를 내 편의상 5kg의 새우젓에 맞춰서 적어보면...

(그러나 이 양들은 내 생각으로 대충 어림 짐작한 양이기에 꼭 맞다고는 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대충이다.)

 

*새우젓 5kg

*대파 10단 (깨끗이 씻어 물기 뺀 후 1cm간격으로 자른다.)

*깐 마늘을 2-3쪽으로 자른 것 1kg

*갈아 놓은 마늘 1통(500g 정도)

*국산 참기름 2병

*고추가루 300g

*통참깨 500g

*깨소금 500g

*호두 1봉지

*잣 큰것 1통

*새송이 버섯(충분히 많이)은 엄지 손톱만큼씩 잘라서 소금에 약간 절군 후 짠다.

*대추 썰어서 말린것 1봉지

*청양 고추 배 가르고 씨 뺀후 다진 것

*설탕 약간

*청주 약간

*다시다 약간

 

또 빠진 게 없나?

이 모든 재료를 장갑 낀 손으로 고루 섞는다.

이렇게 하면 내가 지은 이름하여 그 이름도 빛나는 [웰빙 새우젓 범벅] 탄생...

 

냉장고에 넣어 두고 뜨거운 밥을 비벼 먹어도 좋고

애호박을  송송 썰어 한스푼 푹 떠서 물 반컵 붓고 끓이면

국물까지 맛있는 애호박 찌개가 된다.

 

늦은 밤까지 허리 휘게 만들어서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니

왜이리 흐뭇하고 부자가 된 기분인지?

후후후~~!!!

좀 달라고 손 벌리는 사람 있을까봐 조마조마하면서도

잊어 먹으면 다음에 못 만들까 봐

재료들을 일단 상기해 봤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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