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체험 마을을 돌아보는 투어라서인지
자연이 잘 보존된 마을들을 가는 발걸음이 정말 가볍기만 하다.
내 어렸을 적 고향집과 마을을 닮은 구룡마을(익산시 금마면 신용리)에 도착하니
마을 이장님이 우릴 반기신다.
마을의 심부름꾼인 이장님이 얼핏 보기에도 육순은 넘어 보이신다.
봉황이 먹고 산다는 대나무 열매는 60년만에 한번 열린다고...
이곳은 왕대나무의 북방한계선인데
지난 2005년 겨울에 냉해를 입어 많은 대나무들이 냉해로 죽었고
지금은 다시 대나무들이 살아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마을 입구에 대나무 한증막이 이곳이 대나무의 고장임을 대변해주고
50,000평방미터의 자연림인 대나무를 갖고 있는 이 마을은
담양의 죽녹원보다 오히려 자연적인 조성림이라고
홍보에 열을 올리신다.
예로부터 대나무는 깊은 산중의 절집 주변에 많이 심었는데
그 이유는 자연 화재 경보기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불이 났을 때 대나무가 펑펑 터지는 소리에 깊은 잠에 취했다가도 대피를 할 수 있었다고...
또 왕궁 안에 대나무를 심었는데 이는 죽창이나 화살같은 무기를 만드는데 쓰였다고...
1년 자란 대나무(마디에 흰빛이 돈다.)
2년 된 대나무는 대나무는 해가 많이 되었다고 굵은 것이 아니고 태생이 굵으면 굵단다.
죽어버린 대나무는 치우지 않고 자연 그대로 썩도록 내버려 준다고 한다.
태풍에 쓰러진 참나무...
대나무 뿌리는 땅속에 깊이 들어가지 않고 지면 가까운 곳으로 퍼져 나간단다.
마을 뒤편에 뜬바위는 섣달 그믐날에 실을 넣으면 그대로 통과한다는 설을 갖고 있는데
규모가 꽤 큰 바위가 기묘하게 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뜬바위 가는 길에 단군성전이 있었다.
동네 한바퀴...
70년대의 담장부터 80년대, 90년대 담장들이 공존하며
흙담장의 한옥부터 멋진 별장까지 그야말로 여러가지 집들과 담장, 계층들이
이웃이 되어 살아가는 포근한 어머니 품같은 마을이었다.
마을 입구에 느티나무는 흘러온 마을의 역사를 말없이 대변해 주고
이장님의 아쉬운 배웅을 받으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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