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읍에서 남쪽으로 1km 쯤 떨어진 동남리에 위치한 궁남지는 사적135호로
선화공주와 사랑으로 유명한 백제 무왕이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이다.
삼국사기’에는 백제말기 무왕 때인 634년 ‘궁 남쪽에 못을 파고, 못 언덕에 수양버들을 심고, 못 가운데 섬을 만들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 수양버들의 뿌리가 자연 방조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해설사는 설명했다.
이곳에서 무왕은 왕비와 함께 뱃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연못 가운데 신선이 산다는 방장산의 의미를 담은 작은 섬과 정자가 있고 물위에 구름다리가 걸려있다.
무왕은 풍수지리설에 따라 금성산에서 뻗어내려오는 영기가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평야 한가운데 못을 팠다고 전한다.
연못 한가운데 정자의 이름이 포룡정이다.
이곳에는 서동의 어머니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온다.
궁궐 남쪽에 사는 한 여인이 어스름한 달밤 잠을 못이루고 연못으로 산책을 나갔다.
그때 갑자기 못에서 물결이일더니 용이 나타나 여인을 노려보았다.
태기를 느낀 여인은 열달 뒤 서동을 낳았다.
포룡이라는 이름은 용과 정을 통했다는 기이한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삼국사기에 실려있는 이 전설을 하나의 은유로 보고있다.
용은 곧 임금이고 서동은 임금과 미천한 신분의 여인 사이에서 출생한 서자라는 주장이다.
서동은 왕의 밀명을 받고 서라벌 정탐을 위해 신라에 잠입했다가 미모의 선화공주에게 반한다.
서동이 적국의 공주를 손에 넣기 위해
백제의 무왕은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주며
‘선화공주가 밤마다 마동이(무왕)와 잠을 잔다’는 노래를 퍼뜨려 선화공주를 아내로 맞았다.
아이들에게 부르게 했던 이 노래가 바로 향가 "서동요"다.
주민들은 이곳을 마래방죽이라 불렀는데 옛날 궁남지 주변에 마밭이 많았기 때문이란다.
‘마래’가 무왕이 아이들에게 나눠준 마와 관계있다는 것이다.
이곳 궁남지가 바로 서동요의 주인공인 무왕 설화의 배경이 된 곳이다
서동을 밤마다 안고 잔다는 노래 때문에 공주는 궁에서 쫓겨나고 서동과 선화공주는 지금의 전북 익산 땅에 정착하여 살았다.
1만여평이나 되는 이 연못은 경주 안압지보다 40년 먼저 생겼다고....
이러한 백제의 조원(造園) 기술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정원문화를 탄생시켰다.
‘이곳에서는 연꽃이 만발한 7월이면 정원축제와 서동.연꽃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궁남지에 들어가는 입구에 화사하게 핀 철쭉꽃...
포룡정이라는 현판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글씨이다...
역시 충청도에서는 .....
짝을 찾는 물오리의 울음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궁남지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주인 잃은 돛배 한척이 쓸쓸히 지키고 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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