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청도

[충북/단양]우리는 아직 젊었다...같이 늙어가는 사제지간

여울가 2010. 11. 15. 16:04

하루 일정이 마무리 되었나? 아님 지금부터 시작인가?

쏘가리민물매운탕 집에서 얼큰한 매운탕에 소주 한잔씩...

술먹는 친구들이 거의 없어 술장사 배 고파 죽겠고

스승님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라니 언감생심 가당키나 한 일인가?

예전 같았으면 모두 학생과로 끌려가야할 제자들이

너나없이 선생님들께 한잔씩 권해 본다...

그러나 선생님들께서도 술을 거의 안 하시니

오란씨와 사이다로 건배...

연세들이 있으셔서 건강관리에 돌입하신 모양이다..

매운탕 국물은 맛있었는데

그외의 밑반찬들이 젓가락을 유인하기엔 역부족...

그래서 상호도 기억하지 못한다...

여러가지 멋진 건배사들이 있었는데

그것도 기억이 안 난다...참 한개는 기억나네...

경남이가 했던 [남존여비]는 남자는 존나게 여자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든가...비명을 만들어야 한다든가??ㅋㅋ

 

 

 

2층에 자리잡은 노래방으로 올라간 시각이 8시 30분..

두개의 대형 룸을 빌린 우리는 그때부터 지르고 뛰고

난리 부르스들이라니...

초숙이가 준비해 온 발렌타인 30년산과  진도 홍주, 산수유...

육해공군 총 망라한 안주들...

정말 오랫만에 많이 놀았다..

그리고 목 완죤히 쉬었다..

스승과 제자가 같이 늙어가고 있었고

그들은 아직도 젊었다... 

특히 김숙자 쌤님의 지렁이춤은 가히 일품이었으니

내 평생 춤추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도 숙자 선생님처럼 몸을 유연하게

지렁 지렁하게 흔들어대는 춤꾼은 첨 봤다...

그야말로 갑오경장 이후 처음 봤다.

어쩌믄 그렇게 엉덩이 따로, 허리 따로 그리고 간혹 손가락 끝을 가슴에도 댔다가 뒤로도 돌렸다가...

발 스텝은 또 워쪘어? 증말 죽이는 댄서였다...

대충 추는 우리는 왜?? 김댄서 앞에만 서면 그렇게 작아지는지??

아주 짧은 미니 동영상을 한번 올려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