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11 메주고리예

내 부름에 응답해 주어 고맙다...메주고리예 성모님께 날아가기

여울가 2011. 8. 15. 01:52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온 후 두번째 성지순례는 메주고리예를 가길 원했다.

지난 1월 메주고리예에 다녀오신 젬마 형님의 가슴 뛰는 나눔을 듣는 순간부터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간절한 바람이었는데

이리도 빨리 메주고리예에 가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은 일이다.

그것도 존경하는 이상각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을 지도신부님으로 모시고

다녀오게 되는 행운이 내게 주어지다니 정말 하느님의 사랑은 오묘하기만 하다.

 

구미호 친구들과 8월에 동유럽에 가기로 했었는데

난 그녀들을 배신하고 메주고리예를 가기로 한 것이다.

그녀들은 내게 원망을 하며 7월 25일에 동유럽으로 떠났고, 나는 미안한 마음이 컸지만

성모님께서 나를 부르시니 나는 메주고리예로 가기로 한것이다.

 

"내 부름에 응답해 주어 고맙다."

 

7월 30일 토요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 하기 전에 미사를 드렸다.

신부님을 포함한 30명의 순례단이 무사히 순례 일정을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하였다.

오후 6시 20분 비행기 출발하여 10시간 만에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하였다.

아부다비 공항에서 다시 밀라노까지 가는 비행기를 6시간 타고 가서

5시간을 기다린 끝에 스플릿까지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는 강행군이

우리에게 이번 성지 순레길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겠는지를 미리 알려 주는 듯 했다.

밀라노에서 스플릿까지 1시간 비행...

우리나라보다 7시간 늦은 터라

비행기에 내려다 본 스플릿은 뭉게 구름과 초록색 산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에

빨간색 집들과 비취색 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눈 아래로 잠자리만한 비행기가 날더니 어느새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아름다운 항구에 정박한 배들과 웨이크보드를 타는 흰 물살들이 아드리아해에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스플릿은 아침이 밝아왔고 스플릿 공항에서 버스로 메주고리예를 갔다.

스플릿에서 메주고리예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릴 거라는데

말이 3시간이지 국경을 통과하는데만 한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았다.

크로아티아의 스플릿에서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의 메주고리예까지....

 

메주고리예에서는 8월 1일부터 8월 5일까지

제22회 유스페스티벌(국제청년기도대회)가 열린다...

7월 31일은 그 전야제의 날...

짐을 풀고 저멱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순례자의 수호성인인 성 야고보 성당으로 전야제 미사를 드리러 갔다.

드디어 내가 메주고리예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