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이 낳은 인물들이 참 많기도 한데
그 중에서 우리와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한 분은 시인 고정희 님이시다.
왜냐하면 시인의 여동생이 우리들의 친구이기 때문에...
친구 영애의 큰언니이신 고 정희 시인께서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제대로 학교 공부를 하지 못하셨다고 들었다.
혼자서 독학을 하다시피 하여 신학대학교를 졸업하셨고
돌아가시던 43세까지 독신으로 지내시면서 여성해방 문학운동을 위해
한 목숨을 바치셨다.
아직도 시인의 후배들은 고정희 시인의 뜻을 추모하여
'노래하는 뜰'이라는 문학지를 계속 발간하고 있다.
매년 6월이면 이곳에서'또 하나의 문화'동인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고정희 문화제가 열린다.
묘지에서 바라다 보이는 저수지....
시인의 어머니
육필원고
봄
서로가 서로를 매장하는 봄이 왔다
사월은 오월을 매장하고
기성인은 젊은이를 매장하고
육공의 별똥들은 오공의 똥별을 매장하고
죽은 자는 살아 있는 자를 매장하고
교수는 학생을 매장하고
좀 더 편한 자는 좀 더 불편한 자를 매장하고
서로가 서로를 매장하는 봄이 왔다
죽임은 죽음의 원인을 매장하고
추악함은 아름다움을 매장하고
고 시인의 생가 바로 앞의 들판과 산
시인의 초등학교 시절 소풍 다녔다는 집 뒤의 뒷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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