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죤나 잘 있니?

여울가 2011. 11. 1. 14:03

지난 9월26일 사랑하는 둘째 아이가 미국으로 떠난 후

엄마의 애타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영 소식이 없었다.

핸드폰은 정지시킨 후 카카오톡은 된다는데 내가 스마트폰이 아니고...

인터넷 전화도 갖고 갔는데 아직 인터넷 연결이 안 된 모양...

인터넷 환경은 우리나라 따라올 나라가 없다는 말이 사실인가 보다..

 

미국 가기전에...

용혁아, 너 미국가면 세례명이 요한(John)이니까 그렇게 불러라 했더니

"엄마, 요한이면 미국에서 죤인데 내가 성이 NA이니까

<죤나>가 되잖아요..싫어요..."

하는 것이 아닌가?

정말 확실한 죤나인데 그러기엔 듣는 자기가 싫단다.ㅋㅋ

 

그러고선 죤나는 두어번 소식을 전해 주구선

도통 잘있는건지? 못 있는건지???

 

답답한 이 에미가 팔을 걷고 나섰다...

인터넷 강국의 정보의 바다에서

뉴올리언즈에 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다가

드디어 한인회, 한인회의 까페, 한인교회를 찾았고

급기야 한인교회 목사님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기 시작하였다.

 

그 목사님께서 시무하시는 뉴올리언즈한인연합감리교회에

내 아이가 다니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목사님과 나와의 트윗 내용을 살펴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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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umc뉴 올리언즈 한인연합감리교회

@mysook777 반갑습니다. 매일 매일 트윗하시는 글들이 참 감동적입니다. 감사합니다.

 

mysook777ChungMyungSook

어머나...이요섭목사님 너무 깜짝 놀랐고 감사합니다...

제 둘째 아이가 지난달에 뉴올리언즈 하얏트호텔로 인턴을 떠났는데

그곳 교회에 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너무 감사해서 팔로우 하고 있었습니다.@knoumc

 

knoumc뉴 올리언즈 한인연합감리교회

@mysook777 아! 그러세요? 정말 반갑습니다. 이 곳엔 한인 분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반갑지요...지금 저희 교회 성도님들께서 어떻하면 좀 더 우리 청년들을 잘 섬길까...

많이 고민하며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저희로서도 기쁘지요.

 

knoumc뉴 올리언즈 한인연합감리교회

@knoumc@mysook777 이제 거처도 정하고, 웬만한 준비는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아드님 이름과 전화 번호를 (메세지로) 주시면,

제가 이번 주에 한번 사는 곳을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요섭 목사 드림...

 

mysook777ChungMyungSook

@knoumc 아이공..목사님..이 무슨 황송한 말씀이십니까?

찾아보시기까지 해 주시겠다니 정말 할 말을 잃습니다.

제 아이는 현재 한 달짜리 방을 구했다고 합니다.

이름은 나용혁이고 전화는 아직 통화가 원활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knoumc 뉴 올리언즈 한인연합감리교회

 

 

좀전에 아드님으로 부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아드님 글 솜씨가 어머님 글 솜씨를 닮은 것 같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가슴이 꽉꽉 눌러 담을 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좋은 아들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mysook777 ChungMyungSook

 

 

 

 

글솜씨라고야 할 것이 없습니다.

 

 

 

 

냥 신변잡기를 늘어놓기 좋아할 뿐입니다.

 

 

 

 

아이가 4행시를 교회에서 한다고 하길래

 

 

 

 

제가 조금 도와 줬습니다.

 

 

 

 

제 아이는 글솜씨보다는 음식솜씨가 저보다 좀 낫습니다.

 

 

 

 

바보 엄마같지만 아이가 몹시 참합니다.ㅋ

 

 

 

 

 

 

 

 

 

knoumc 뉴 올리언즈 한인연합감리교회

@mysook777늘 아침 제 아내에게 용혁군에 대해 얘기 해 주며,

용혁 군의 사행시를 보여 주는데, 제 아내는 벌써 용혁군을 알더라구요.

18명의 청년들이 한꺼 번에 왔는데, 어떻게 다 기억하느냐?

했더니...용혁군이 벌써 인기 짱이랍니다.

 

mysook777ChungMyungSook@

@knoumc 제가 지금 어땠는 줄 아세요? 울 아들을 사모님께서 아신다는 말씀을 읽고

너무 좋아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답니다.

예전에는 부모님 생각하면 눈물이 났었는데 두분 돌아가신 후

이제는 아들 말이 나오면 울컥합니다. 아들 인기에 감격한 엄마.

 

 

knoumc뉴 올리언즈 한인연합감리교회@

@mysook777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을 <스톨게> 사랑이라 하죠.

자식은 부모님의 생명과 피를 다 갖고 있습니다.

그래 자식은 곧 "나"이지요.

때문에 자식을 보면, 눈물이 나고, 자식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설레이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mysook777 ChungMyungSook

 

@knoumc

 

 

 

 

 

 

실례가 안 된다면 페북에 친구 신청해도 괜찮으신지요?

 

 

 

 

아무래도 트윗보단 좀 더 개인적인 공간이라서 조심스럽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가족 사진 보니 너무 반갑습니다. 마치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그런 느낌 말입니다.

 

 

 

 

 

 

암튼 용혁군은 행운아입니다

 

 

 

 

Oct 25, 7:25 AM web에서 작성됨

 

 

 

 

knoumc 뉴 올리언즈 한인연합감리교회

 

@mysook777

 

 

 

 

아무렴요...저야 말로, 영광이지요...

 

 

 

 

오히려 페북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Oct 25, 7:28 AM web에서 작성됨

 

 

 

 

 

mysook777ChungMyungSook

작은 아들의 졸업 작품집 사진 http://durl.me/k2t9w

목사님께 용혁이 사진을 보여 드립니다.(위 주소 클릭)

 

 

 

 

knoumc 뉴 올리언즈 한인연합감리교회

 

@mysook777 친구로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드라마 <파스타>를 본적이 있지요.

 

<요리>와 <세프>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곳 뉴올리언즈 또한 세계의 미식가들이 모여 있다 할 정도로 다양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용혁군의 작품을 보면서, '세상에 저걸...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

 

' 정말이지, "요리"라 부르기 보단 차라리 <감동>이다라고 불러야 할 것 같네요.....

 

오늘 이 아침에 이런 아름다운 감동 주셔서 감사합니다.

 

 

 

mysook777ChungMyungSook

저도 실은 용혁이가 해 준 음식 딱! 두번 먹어 봤습니다.

그런데 별 맛은 없었어요. 그냥 작품일 뿐이지요...

칭찬을 너무 많이 해 주시니 오히려 송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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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던 중 교회에서 공모한 4행시 심사를 한 모양이다.

페이스북에 목사님께서 이런 댓글을 달아 놓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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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 S. Lee님이 회원님의 담벼락에 게시물을 남겼습니다.

 

"지난 주일에 <기상천외>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던

사행시 이벤트 심사와 결과가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응모를 해 주셨는데,

심사를 하시는 분들께는 <누가 응모했는지> 모르도록,

이름을 빼고 사행시를 드렸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가장 많은 점수를 받고 1등을 차지한 사람은

다름 아닌.....용혁 군이었답니다...

모두 놀라고, 모두 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귀한 아드님...보내 주셔서 감사드리고,

또한 사행시를 통해, 많은 감동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일 저녁엔 교회에서 청년들 삼겹살 파티가 있습니다.

청년들이 낯선 땅에서 외롭지 않도록....힘들지 않도록....

성도님들께서 많이 섬겨 주시는데....

성도님들께서 그러세요....아들, 딸들 많이 생겨서 좋다고....

너무 너무 사랑스럽데요....."

 

 

ChungMyungSook 

 어머나..진짜예요? 목사님....우리 아이가 정말 좋아했겠네요...

혹시 목사님께서 용혁이 이쁘다고 그냥 1등 주신 건 아니실까요?

너무 감사드리고 기분이 좋네요...

2011년11월1일...유난히 1자가 많은 날이네요..

11월 한달이 매우 행복할 것 같습니다.

교회에 멀어서 가기가 힘들다고 하던데

그 삼겹살 파티에는 꼭 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용혁이가 삼겹살 엄청 좋아 하거든요...

저희 용혁이 아들로 드릴테니 아들 삼으셔도 좋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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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죤나....

무지 보고 싶다...

미국땅에가서 4행시 1등 먹고 얼마나 좋았을까?

그나저나 그 4행시 여기다 한번 적어보자...

 

기 : 기도는 하나님과 나만의 대화

상 : 상처받은 일, 괴로운 일 모두 말씀 드리고

천 : 천국가는 그날까지 말씀 잘 섬기어

외 : 외로운 인생길 주 손 잡고 살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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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ckd회 까페에  이글을 올렸더니 친구들과 스승님들의 댓글이 하도 정겨워서

이리 모셔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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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자 11.11.01. 15:14
그어머니에 그아들이다.
 
명숙 11.11.03. 21:49
에공...그렇지 않아..난 엄마 자격 없는 사람이고 내 아들은 엄청 착하드만
크고 나니 내 생각만큼 착하진 않은 것 같다..앞으론 더 하겠지?
 
 
다마내기영숙 11.11.02. 18:09
고백하는데, 난 언제부터인가 일기는 물론이고 글쓰기를 전혀 하지않았었다.
그러다 `동신여고 3회 카페'에 첫 인사말을 올릴때에는 종이에 먼저 써놓고 베껴썼었다.
지금은 물론 그냥 쓰지만...
내가 느낀 명숙이의 글은 참으로 정직하고 정확하고 편안해서 느끼고 배울점이 많다...
그렇지, 아들은 어머니를 닮았겠지... 용혁은 분명 잘 지내리라고 믿고,
`뉴올리언즈에 계시는 목사님' 감사합니다...
 
명숙 11.11.03. 21:48
고맙다..내 아들을 돌봐주시는 목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가져 주니 내가 진짜 고맙구나...
 
 
명숙 11.11.01. 21:38
죤나의 어머니...
재주꾼 명숙이 아들 죤나..
두 모자를위해 기도할께
늘 있는 자리에서 빛나는 별이 되기를~~~
용혁이 화이팅~~~
두손 모으고 내가 믿는 하나님께 기도한다
 
명숙 11.11.03. 21:46
네 입에서 죤나 소리 여러번 나오니까 죤나 안 어울린다...ㅋㅋ
 
 
경남 11.11.02. 09:25
우리명숙이 멋있다. 아들을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낸 것도 국가 유공자이니라.
명숙아~ 이젠 즐거워하면서 살 일만 남았구나. 나도 더불어 흐뭇하고 즐겁구나...
 
명숙 11.11.03. 21:50
국가 유공자?? 말 된다..난 두 아들 키워 모두 군대 제대 시켰으니 국가유공자 맞고..
너야말로 우수한 인재로 키운 남매를 뒀으니 국가유공 무궁화 훈장감이다..
 
 
경숙 11.11.02. 21:36
드디어 1등을 했구나 많이 축하해 물론 선물도 받았겠지...
 
명숙 11.11.03. 07:50
응....상품권 50$이 상금이래...ㅋ
 
 
미승 11.11.03. 22:03
명숙이 글은 언제 읽어봐도 가슴 뭉클 그 자체다~~ 아들의 건강과 무궁한 행운을 빈다
 
명숙 11.11.06. 21:46
고마워..울 아들은 이러는 엄마를 몹시 싫어한단다..나를 닮지 않아서 나서는 것도 싫어하고
튀는 것도 싫어하고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살기를 좋아해서...진짜 보고 싶어지넹...ㅋ
 
 
솔바람-송자 11.11.05. 19:47
거두절미 하고 지극 정성어린 엄마의 사랑, 똑똑하고 훌륭한 모자,처음부터 사행시까지 읽고, 감동을 먹고
온몸이 뜨거워 지면서 눈물이~~ 그만...

명숙이 아들에 대해서는 염려 하지 말고 가장 큰 하나님 배경을 가지고
있으니 기도와 감사와 기쁨만이 있기를 기원 할께.사랑해.

이제 한줄 메모로 가서 내 소식 불통에 대해 용서를 빌어야 겠어...

 
명숙 11.11.06. 11:30
정말 선생님이 한동안 안 오셔서 무슨 일 생기셨나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고 기쁩니다..선생님..사랑합니다...
 
 
향심 11.11.05. 23:31
명숙아! 축하해 어려서도 의젓하더니 미국까지가서 대박 이구나 정말잘했다
 
명숙 11.11.06. 11:31
고맙다..무신 대박씩이나?? 그냥 요즈음 내 생활상을 말하려는 것 뿐이었는디..ㅋㅋ
 
 
숙자 11.11.06. 15:34
모전자전? 근데 죤나는 있는듯 없는 듯 살기를 좋아한다고? 그래도 죤나 속엔 너의 끼가 분명히 잠재했을거야.

 나를 보면 알 수 있어. 나도 잠재적인 성격이 내 밖으로 드러나는 성격하고는 다르거든?
너의 모정에 이 아침 감격하여 답글 쓴다. 너의 정성으로 용혁이도 무사히 미국생활 잘 마칠거야.

 
명숙 11.11.06. 23:19
선생님, 일단 너무 반갑습니다. 가을 잘 보내고 계시지요?

사실 제 성격의 저 밑바닥에 숱기없음과 얌전함이 깔려 있답니다.
안 믿으시겠지만 제 언니 4명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제 아이가 엄마의 이런 행동 땜에 자기가 얼마나 난처한 일이 생길지도 생각해 보라며
엄마 그러다가 뉴올리언즈에 사는 한인들 다 알게 될거라고 한마디 하더군요..
사실 전 이미 그곳 한인회 명단과 주소록을 모두 입수 했거든요..ㅋ

 
 
명숙 11.11.07. 17:44 new
Leo님의 글: 오늘...드디어...우리 청년들과 <삼겹살 파티>를 했습니다. 말이...<청년부 삼겹살 파티>지..

사실 어른들이 더 많이 모인 것 같았습니다.
청년들의 그 열정과 순수함...특히...요즘 보기 드문 청년들의 모습에 저희 교회 성도님들께서

참 많은 감동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더욱이 아들 딸들 같았기에, 더 애틋하고, 더 섬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용혁군도 오늘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오는 목요일...와이프와 함께

용혁군이 사는 곳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꼭...아들의 집을 방문하는 것 처럼...벌써부터 설레이네요....

 
경남 09:43 new
잘했네, 참 좋은 분을 만났구나. 명숙이 아들하나 잃어버린건 아닌지 걱정되기도하네...
그래도 아들을 사가겠다고 하면 팔아라~
 
명숙 11:11 new
그려...돈 안 받고도 팔 생각이다...아들의 존재가 이런 지경이 되었구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