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예능발표회 찬조출연(교사 댄스)

여울가 2011. 11. 9. 15:27

가을이면 학교에서는 학예회다 운동회다 잔치를 한다.
올해 우리 학교는 종합다용도 건물인 어울채를 건립하여
개관하게 되었는데 아이들, 학부모님, 교사 3위1체가 된
한마음 축제를 열기로 하였다.

아이들은 틈틈이 자기가 가진 재능과 끼를 연습하였고...
교장선생님께서는 교사들도 작품을 올리라고 하시는데
아무도 나서질 않고 개관일은 점점 다가왔다.
어쩔 수 없이 두분의 교감님이 나서시고
1학년에서 나를 포함한 두명...넷이서
지난 목요일과 일요일 두차례 연습을 하게 되었다.
왈츠와 차차차(?)를 믹스한 댄스...
발을 서로 꼬이고 순서는 아리송하고...

지난 월요일에는 1, 4학년..
화요일에는 2,4학년...
그리고 오늘은 3,6학년의 아동과 학부형님이 참관한 가운데
어울채에서 벌어진 잔치에...
서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댄스를 하게 되었는데...

날이 갈수록 느는 것은 실력이요..또 욕심이니..

동학년 선생님들이 내 머리를 갖고 이른 아침 출근하여 올림머리를 하잔다...

실핀을 수십개 꽂고 얼굴에 분칠도 하고...

머리에는 꽃도 달아주면서...

 
더군다나 모두들 검정색 드레스를 차려입고 귀여운 동작을 가미한 꽃다발(?)을 받고 나니
지난 목요일부터 쌓였던 스트레스, 걱정, 근심이
한꺼번에 모두 사라지고.....
늘 고맙고 예쁜 사람들...

에구..
커다란 못짓으로 흔들어대긴 했지만
다시봐도 쑥스러운 몸짓임에는 틀림 없다..
그래도 내 평생 언제 또 이런 무대에 서 보랴..
추억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다 치면서
잊지 못할 가을의 잔치였다.

 

 

 

 

 

 

 

 

 

 

 

 

 

 

 

 

 

 

 

 

 

 

 

 

 

 

                                                    무대에 선  내게 아이들이 만들어 준 꽃다발...너무 귀엽지 않나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