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전라도

[전남/순천]갈대들의 천국 - 순천만

여울가 2013. 2. 22. 12:47

 

 

 

 

 

 

 

 

 

 

 

 

 

 

 

 

 

 

 

순천만의 갈대숲에서

해 봤다.

달리는 찻속에서도

해 봤다...

 

오래된 우스개소리를

해가며 까르르...

순천만을 걸었다.

 

갈대숲에 펄럭이는 깃발에

써 있던 순천만이라는 글귀가

눈길을 사로 잡아서...

 

~~~~~

 

당신이 삶에서 벗어 났다고 생각할 무렵

당신은 먹먹한 외로움에 옆구리를 쓸어 안으며 이곳 순천만을 찾아도 좋다.

그러면 더 외로운 외로움이 당신을 안아 주리라.

그 텅빈 적막에 저녁이 찾아오면 당신은 젖은 눈시울이 되어 순천만의

일몰을 바라 보아도 좋다.

 

마침 머나먼 나라에서 날아온 철새떼들이

일제히

날아 오르리라.

당신은 이 대자연의 화음에

말없이 호응하면 된다.

숨 죽인채 이 광경을 바라보라.

눈을 들어 흑두루미와 먹황새의 고고한 몸짓을,

노랑부리저어새들의 그 숨막힐 듯 군무를 바라보며.

바람에 속삭이는 칠면조 군락을 쓰다듬어 보라.

더 어두어져서 아무것도 눈 안에 들어오지 않을 때

이 생명의 순롓길을 가슴속에 새겨두고 영혼의 발걸음으로 되밟아 올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