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의 갈대숲에서
해 봤다.
달리는 찻속에서도
해 봤다...
오래된 우스개소리를
해가며 까르르...
순천만을 걸었다.
갈대숲에 펄럭이는 깃발에
써 있던 순천만이라는 글귀가
눈길을 사로 잡아서...
~~~~~
당신이 삶에서 벗어 났다고 생각할 무렵
당신은 먹먹한 외로움에 옆구리를 쓸어 안으며 이곳 순천만을 찾아도 좋다.
그러면 더 외로운 외로움이 당신을 안아 주리라.
그 텅빈 적막에 저녁이 찾아오면 당신은 젖은 눈시울이 되어 순천만의
일몰을 바라 보아도 좋다.
마침 머나먼 나라에서 날아온 철새떼들이
일제히
날아 오르리라.
당신은 이 대자연의 화음에
말없이 호응하면 된다.
숨 죽인채 이 광경을 바라보라.
눈을 들어 흑두루미와 먹황새의 고고한 몸짓을,
노랑부리저어새들의 그 숨막힐 듯 군무를 바라보며.
바람에 속삭이는 칠면조 군락을 쓰다듬어 보라.
더 어두어져서 아무것도 눈 안에 들어오지 않을 때
이 생명의 순롓길을 가슴속에 새겨두고 영혼의 발걸음으로 되밟아 올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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