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도자 4,502명은 8월 26일 오후 5시
신수동 예수회센터 3층에거 숙정원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였다.
시국 선언 전문은 다음과 같다.
한국 천주교 수도자 시국선언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루카 복음 19:40)
우리 가톨릭 수도자들은 최근 더욱 더 심해지는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국가 권력에 의해
민주시민의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가 공공연하게 침해 받는 현실을 마음 깊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현실에 대해 비판적으로, 아니면 최소한 중립적으로 보도하고 논평해야 할 거대 언론들이
자본과 권력의 입장에 서서 우리 사회의 긴급하고 중요한 현안들을 왜곡하는 것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대선 기간 동안 국가정보원이 경찰과 공모하여 민주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절차인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 결과로 드러나면서 우리들의 우려가 단지 우려로만 그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국가정보원과 새누리당은 이런 불법선거 개입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2007년 남북정상 회담의 기록까지 또다시 불법적으로 공개하며 민주 국가의 법체계 자체를 무력하게 만들면서
국민들을 속이고 있으니, 우리는 더 이상 국가정보원과 새누리당이
국민을 위한 정부기관이며 정당이라고 여길 수 없게 되었습니다.
민주주의가 단지 선거와 투표로만 완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권력을 국민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인 만큼,
국민들은 공평하고 동등한 배려와 존중을 받으면서,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의 정신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정한 선거가 필수적입니다.
이것을 침해하고 위협하는 그 어떠힌 행위도 자유 민주주의의 정신과 실천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공동의 선은 소수 권력자들의 특권과 지배와 불법을 용인하는 순간 아주 쉽게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고쳐지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그 어떤 공동의 가치도 기꺼이 나누려 하지 않는 이기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사회가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들은 권력의 그 어떤 불법과 특권에도 결단코 반대하며, 민주사회에서의 건강한 삶이 온전하게 회복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우리는 예수의 삶을 따라가는 가톨릭 수도자로서 신앙에의 봉사가 정의의 증진 및 평화의 실천과 뗄 수 없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교회 가르침에 따라 가난한 사람들과 연대하며 “사회의 구조”를 변화 시키고 “모든 비참함의 주변부”로 나아갈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동의 선을 지향하며 하느님의 선하고 정의로운 통치를 갈망하는 하느님 나라의 시민임과 동시에 사회에서 각자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하는 민주 시민이기도 합니다. 이에 우리는 민주와 자유의 가치가 위기에 빠진 이 시대에 기도와 구체적인 사회적 실천을 통해 복음의 소명에 진지하고 성실하게 응답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따라서 우리 가톨릭 수도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
국가정보원, 경찰, 새누리당의 불법 행위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의 대표자로서 대통령이 먼저 책임져야 합니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마음을 다하여 사죄하고 우리 사회가 공정하고 균현 잡인 민주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대선 불법 개입 관련자 처벌, 국가정보원 개혁 등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즉시 실행해야 합니다.
2013년 8월 26일 한국 천주교 수도자 4502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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