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전라도

[전남/강진]다산 정약용을 최초로 안아준 보금자리, 사의재

여울가 2015. 2. 28. 15:33

강진에서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알아볼 때

사의재를 빼 놓으면

몹시 서운한 일일게다.

 

사의재는 정약용 선생이 40세인 1801년 유배지인 강진에 도착해 처음으로 머문 곳이다.

다산은 강진읍성 동문 밖의 주막집 방 한 칸에 거처를 정해 그곳에서 4년동안 기거를 했고,

강진에서 다산을 가장 먼저 맞이한 사람은 주막집 주모와 딸이었다.

 

사의재(四宜齋) 입구에 도착하면 초가집 두채와 커다란 느티나무가 한그루 서 있는데

보이는 정면 왼쪽 초가집은 주막집이고, 오른쪽 초가집이 바로 다산이 머물렀던 사의재이다.

지금도 주막집은 영업을 하고 있다.

 

사의재기(四宜齋記)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는데...

살면서 4가지 행실을 바르게 하고자 그가 거처했던 방 이름을

사의재라고 스스로 이름지었다.

사의재는 다산이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 교육과 학문연구에 헌신키로 다짐하면서

 “네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다산은 생각과 용모와 언어와 행동, 이 네가지를 바로 하도록 자신을 경계하였던 것이다.

 

*생각을 맑게 하되 더욱 맑게,

*용모를 단정히 하되 더욱 단정히,

*말(언어)을 적게 하되 더욱 적게,

*​행동을 무겁게 하되 더욱 무겁게

할 것을 스스로 주문하였다.

 

사의재 앞마당에는 지금도 물이 나오는

우물이 있고, 뒤변으론 주막집 주모와 딸의 동상을 세워두었다.

동상이 있는 곳에는 군에서 운영할 한옥 민박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서

향후 강진을 찾는 나그네들의 좋은 쉼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