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다산초당을 가는 길에 동백과 차로
유명한 백련사를 들렀다.
백련사는 원래 만덕사로 신라 문성왕 때 무염국사 요새스님(804~888)가 창건했다고 전해온다.
구강포 바다에서 바라본 만덕산의 모습이
마치 활짝 핀 연꽃이 사찰을 감싸 앉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서
큰 인물이 많이 나올 터라고 전해온다.
백런사의 연지는 물이 차가워 연꽃이 잘 피지 않는데
고려시대 때 연지에 하얀 연꽃이 필 때마다
국사가 한분씩 배출되었다는 설화가 있다.
고려는 120년간 원묘국사,정명국사,원환국사,진정국사,
원조국사,원혜국사,진감국사,목암국사 등 8명의 국사를 배출하고 번창하였다.
세종의 둘째 형인 효령대군은 백련사에 입산하여
8년간 큰 법회를 열고 불.법.승 삼보에 기원하는 수륙재를 지내며 수행을 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백련사는
청허 휴정선사의 의발을 전수받은 8명의 종사
(소요대사,해운대사,취여대사,화악대사,설봉대사,송파대사,정암대사,연파대사)를 배출하였다.
다산 정약용(1762-1836)과 교류하던 아암 혜장선사(1772-1811)는
해남 두륜산 대흥사에서는 12강사로 꼽히고 있다.
백련사 옆 다산초당에 적거했던 다산 정약용은 백련사에 자주 들러
혜장선사와 차를 마시며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고 한다.
절 한쪽마당엔 보물 1396호인 백련사 사적비가 있다.
1681년 탄기스님은 절의 사적이 오래되어 없어질 것을 염두에 염려하여 사적비를 세웠다.
사적비 전면에는 백련사의 역사를 기록하고,
뒷면에는 당시 불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적고
양 측면에는 아름다운 연꽃무늬를 양각했다.
사적비는 오랜 세월로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이고,
바로 옆에 복사한 비석을 세워 놓았다.
또 이곳 백련사는 천연기념물인 동백나무 숲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동백꽃이 살짝 입을 벌리고 있는 중이었고
입산금지 기간이라서 숲속으론 들어갈 수 없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정계를 떠나서
백련사 뒷산 토굴에 칩거 중이라는데
어디쯤 그 토굴이 있는걸까?
'여행길에서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남/강진]다산 정약용을 최초로 안아준 보금자리, 사의재 (0) | 2015.02.28 |
---|---|
[전남/강진]다산 정약용의 생애를 간직한 다산기념관 (0) | 2015.02.27 |
[전남/보성] 다원에도 봄이...보성녹차밭 (0) | 2015.02.27 |
[전남/광양]높은 산자락에 자리한 매실농장 (0) | 2014.06.19 |
[전남/곡성]곡성 기차마을안의 1004장미공원 (0) | 2014.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