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전라도

[전남/강진]차와 동백이 아름다운 만덕산 백련사

여울가 2015. 2. 27. 14:06

 

강진 다산초당을 가는 길에 동백과 차로

유명한 백련사를 들렀다.

백련사는 원래 만덕사로 신라 문성왕 때 무염국사 요새스님(804~888)가 창건했다고 전해온다.

 

구강포 바다에서 바라본 만덕산의 모습이

마치 활짝 핀 연꽃이 사찰을 감싸 앉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서

큰 인물이 많이 나올 터라고 전해온다.

백런사의 연지는 물이 차가워 연꽃이 잘 피지 않는데

고려시대 때 연지에 하얀 연꽃이 필 때마다

국사가 한분씩 배출되었다는 설화가 있다.

 

고려는 120년간 원묘국사,정명국사,원환국사,진정국사,

원조국사,원혜국사,진감국사,목암국사 등 8명의 국사를 배출하고 번창하였다.

 

세종의 둘째 형인 효령대군은 백련사에 입산하여

 8년간 큰 법회를 열고 불.법.승 삼보에 기원하는 수륙재를 지내며 수행을 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백련사는

청허 휴정선사의 의발을 전수받은 8명의 종사

(소요대사,해운대사,취여대사,화악대사,설봉대사,송파대사,정암대사,연파대사)를 배출하였다.

 

다산 정약용(1762-1836)과 교류하던 아암 혜장선사(1772-1811)는

해남 두륜산 대흥사에서는 12강사로 꼽히고 있다.

백련사 옆 다산초당에 적거했던 다산 정약용은 백련사에 자주 들러

 혜장선사와 차를 마시며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고 한다.

 

절 한쪽마당엔 보물 1396호인 백련사 사적비가 있다.

1681년 탄기스님은 절의 사적이 오래되어 없어질 것을 염두에 염려하여 사적비를 세웠다.

사적비 전면에는 백련사의 역사를 기록하고,

뒷면에는 당시 불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적고

양 측면에는 아름다운 연꽃무늬를 양각했다.

사적비는 오랜 세월로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이고,

바로 옆에 복사한 비석을 세워 놓았다.

 

또 이곳 백련사는 천연기념물인 동백나무 숲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동백꽃이 살짝 입을 벌리고 있는 중이었고

 입산금지 기간이라서 숲속으론 들어갈 수 없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정계를 떠나서

백련사 뒷산 토굴에 칩거 중이라는데

어디쯤 그 토굴이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