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산동면 대상리 상신마을 496번지
'미술관 푸른옷소매'
이 갤러리의 이름은 본 윌리암스의 <푸른 옷소매 환상곡>에서 따 왔다고...
막 동화책에서 튀어 나온 듯한 요정같은
서양화가 쥔장님은 뭔지 모를 독특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분이었다.
겉으론 강해 보이지만 속으론 여리고 맘은 깊으신 분...
불편한 신체적인 결함을 멋으로 승화시킨 분이셨다.
계속 근육이 굳어가는 불치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영혼이 매우 건강한 분이라는 게 느껴졌다.
미술관의 입장료가 5천원이라지만
드립커피와 무지하게 향이 짙은 레몬그라스차 값으로
대체하기엔 많이 부족한 듯 싶다.
엔틱과 빈티지를 멋스럽게 진열해 놓은 실내 분위기는
유럽의 고풍스런 맛 그대로이고,
자연에서 말린 꽃과 풀들이 제 색깔을 그대로 간직한 채 걸려 있다.
탁탁 장작타는 소리와 이글거리는 불꽃,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과 덤으로 주시는 우엉차까지...
자리를 쉽게 떨치지 못하게 하는 매럭이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살림집 앞마당과
미술관 뒷마당에 온갖 야생화를
키우고 있어 4월부터 시차적으로 꽃들이 피어난다고 한다.
넝쿨장미도 있고...
아직은 겨울이니 꽃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무엇보다도 압권은 화장실이었다.
그 좁은 공간에 하얀 페인트 칠을 하고
오밀조밀 장식품과 멋진 자작시를 써 놓았다.
명함도 없어서 손글씨로 써 주신 명함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
나는 작은 지갑을 하나 생겼다.
돈은 필요없다.
싹이 나지 않는 그 동전 부스러기는 필요없다.
난 자잘한 꽃씨를 가득 채우고 싶다.
그들의 생일 알고 싶다. 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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