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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촌]도이 김재권다니엘 시인과 함께 하는 북촌 문학기행(5)-안국동 윤보선가

여울가 2015. 11. 10. 20:15

 

♡도이 김재권 시인과 함께 하는

북촌 문학기행(5)

 

5.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과 가회동의 경계에 위치한 ‘안국동윤보선가(安國洞尹潽善家)’는

1870년대에 지어진 주택으로 해위(海葦) 윤보선 (尹潽善) 전대통령이 거주한 집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안국동윤보선가는 1978년 8월 18일 서울특별시 민속자료 제27호로 지정되어

명칭을 '안국동 공덕귀가(安國洞 孔德貴家)'로 정하였으나,

2000년 4월 10일 '안국동윤보선가(安國洞尹潽善家)'로 문화재 지정명을 개칭하였다.

그리고 2002년 1월 29일 고택의 역사와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438호로 격상되어 지정되었다.

 

윤보선가는 고종(高宗)때인 1870년경에 민대감(閔大監)이 지은 집으로

안채, 안사랑채, 바깥사랑채(산정채), 대문채, 별당, 광채, 부속채 등을 포함한 민가로써는

최대 규모인 99칸의 대저택으로 건축되었다.

 

이후 고종이 민대감의 집을 매입하여 일본에서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왔으며

 영혜옹주(永惠翁主)와 혼인한 금릉위(錦陵尉) 박영효(朴泳孝, 1861-1939)에게 하사하여 머물게 하였다.

 

이후 한차례 주인이 바뀌었고 1910년대에 윤보선 전대통령의 아버지인

윤치소(尹致昭, 1871~1944)선생이 매입하여,

이후 4대째 윤씨 일가가 살고 있으며 현재는 윤보선 전대통령의 장남이 일가를 이루며

거주하고 있다.

 

가옥의 구조는 처음 지어진 모습과는 달리 윤치소공이 가옥을 매입한 이후

1960년대 초까지 개보수를 거듭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1937~38년 사이 산정채와 안채의 가운데에 위치한 정원의 비정형 연못을 정형으로 개조하고

정원석을 제거하여 동양식 정원을 영국식으로 변화시켰다.

 

그리고 목조 한와지붕은 전통 건축으로 유지하고 세부장식과 생활가구 등은

중국이나 영국식을 겸비해 실생활에 편리하면서도 전통기법을 가미하여

새로운 의장으로 개선하였다. 각 건물의 앞에는 조선시대 말기에 유행했던

 서양식 차양이 달려있었으나 산정채를 제외하고는

차양을 지지했던 기둥의 주초만 남아있다.

 

140년의 역사가 흐른 가운데 윤보선가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가옥으로

 전통과 현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유지하고 있다.

 

한말 세도가의 건축적 위용을 보여주면서도 동ㆍ서양 가옥건축의 장점을 융합하여

건축양식 및 주거의 변천과정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윤보선가는 이러한 건축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현대사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대한민국의 전대통령이 살았던 곳으로 그 역사적 현장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평소에는 개방을 하지 않고 있지만, 정원을

음악회 등으로는 대여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