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17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어기노르 호수를 향하여...

여울가 2017. 7. 29. 20:00

2017.07.29(몽골여행 2일차)

 

호텔에서 점심도시락을 챙겨서

출발하는 일정이기에 얼마나

오래 달려야 할까?

걱정이 많았다.

 

먼저 마트에 들러

여행기간 동안 먹을 간식,물, 화장지

등을 구입했다.

생각과 달리 매장 규모가 크고

물건도 아주 많았다.

 

우리돈 1,000원이 이곳 화폐로는

2,000투그릭이어서 물가가 딱 우리보다

반 정도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그러지는 않겠지만...

 

어기 솜 지역의 어기노르 호수를

향하는 우리들에게 첫번째 난관이

닥쳤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려도

화장실이 없다는 사실이다.

 

가는 도중 어느 건물 뒤에서

일을 보라는 조아라 가이드...

생리 현상을 어쩌지 못한 우리들은

건물 뒤 풍경에 경악하고 말았다.

악취와 흔적들이 눈과 코를

막게 한 몽골의 첫번째 기억...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세시간을 달려서

도시락을 먹는 둥 마는 둥..

도시락 음식의 절반도 먹지 못하고

모두 쓰레기통으로..

다행히 경숙이가 만들어 온

멸치볶음, 고추장볶음, 매실 장아찌가

있어서 밥만 있으면 배는 고프지 않았다.

 

다시 달리다가

소금기 머금은 땅에서 양떼들도

구경하고, 하늘 높이 뛰기도 하면서

지루한 길을 달리고 또 달렸다.

 

2차선 고속도로에서 왼쪽으로 난

비포장 도로로 들어서니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풀밭인지...

그냥 달리는 곳이 길인 경우가 많은 길이다.

 

가다가 양치는 목동 아저씨를 만나서

맥주랑 물이랑 전해 드리고

함께 사진도 찍고...

 

7시간 차를 달려서 어기노르 호수에

도착하니 주말을 맞아 휴가를 나온

승용차들이 호수 주변에 제법 모여 있다.

이곳에서 첫번째 게르 숙박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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