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17 몽골

1급수 맑은 물 '어기노르' 호수

여울가 2017. 7. 29. 22:30

2017.07.29 (몽골여행 2일차)

 

어기노르 호수

 

어기(Ugii) 솜(Sum, 우리의 ‘군(郡)’ 행정단위)지역의 25㎢를 차지하는 호수이자 철새들의 보금자리이다.

또한 1년에 50톤 정도의 낚시가 가능할 정도로 물고기가 풍부하고 1급수 맑은 물을 지닌 호수로 유명하다.

 

자연에 대한 금기와 숭배사상이

다분한 몽골에서 이 지역 또한

몽골인들이 숭배하는 호수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는 호수의 안개가 그 신비함을 더해준다고 한다.

 

호수변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가축들의 모습이 화가(畵家)에 의해 아름답게 탄생되기도 하는데 아침이 되면

수많은 소떼들이 이 호수에 내려와서

물을 마시는 모습이 장관이다.

 

어기노르 호수에서의 일몰이 참 아름다웠다.

우린 호숫가를 거닐면서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호수 위 언덕의 어워도 돌면서 소원도 빌었다.

그러나 갑자기 모래바람 돌풍이 불어와서

재빨리 게르를 향해 달리기 시합을 했다.

 

바람과 더불어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방금 전까지 맑았던 하늘이 온통 검은 빛으로

변해버렸다.

 

게르에서 저녁밥을 먹을 때까지 내리던

비가 차츰 개더니 어제에 이어서 또

무지개를 동쪽하늘에 피워 올렸다.

그것도 쌍무지개다.

 

변화무쌍한 몽골의 날씨에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어기노르 호수에서의 모터보트 체험은

우리 할매들을 동심의 세계로 푹 파져들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