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17 몽골

몽골의 神醫, 이태준선생 기념공원

여울가 2017. 8. 1. 22:47

신의라 불리우는 몽골의 허준, 대암 이태준...

 

몽골의 울란바토르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는

대암 이태준열사 기념공원을 방문했다.

박물관과 유사한 기념관에서 연세의전을 졸업한 우리나라 의사로서 몽골왕의 주치의였으며,

대한독립을 위해 상해임시정부를 도운

독립투사였음을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과 몽골 정부는 이태준열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2001년에 이 공원을 조성하였다.

 

.~~~~~~~~~~~

 

후세들에게 어떻게 살라고 가르칠 것인가? 이 책에서는 삶의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부끄럽게 숨어 살 것인가, 한 치의 부끄럼 없이 당당하게 살아갈 것인가를...

 

여기 하늘을 우러러 한 치 부끄럼 없이 열정적으로 살다간 분들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편안한 삶이 보장된 의사(醫師)라는 직업이 있음에도

 사람은 물론 죽음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살리기 위해 뛰어든 큰의사, 즉 대의(大醫)를 찾아 나선다.

 

대암(大岩) 이태준(李泰俊)은 대의다.

 

<대암 이태준>

 

♧함안 아라가야의 후예

 

큰 바위 대암 이태준은 아라가야 땅 경남 함안의 인천 이씨 집성촌에서 태어났다.

 김수로왕의 후손이자 허기의 후손이기도 한 태준은

어려서부터 한학을 가까이 하며 글공부에 열심이었다.

서당 훈장님으로부터 들은 임진왜란 당시 자랑스런 조상들의 의병활동 이야기,

 직접 목격한 ‘함안민란’ 등은 어린 태준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기본이 되었다.

 

태준의 유년기는 격동의 시대였다.

서양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일본이 침략 야욕을 불태우던 혼란기이기도 했다.

 태준은 기독교 선교사를 통해 서양문물과 종교를 접하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의 원인 모를 죽음과 아내의 죽음은 의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안창호를 만나 독립운동에 투신

 

어머니, 아버지, 아내 죽음 앞에 넋을 잃은 태준에게 앞을 내다보게 해준 것은 바로 서울(한성)이었다.

선교사를 통해 서울 김형제상회에 점원으로 취업한 태준은

여기서 훗날 의학교선배이자 스승,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면허의사 중 한 명인 김필순을 만나게 된다.

 김필순을 통해 도산 안창호를 알게 되고 훗날 고문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안창호를

세브란스병원에서 돌보게 되는 태준은 안창호에 의해 독립운동을 할 것을 굳히게 된다.

 

♧몽골의 신의(神醫)

 

105인 사건 이후 김필순이 먼저 일제의 감시와 탄압을 피해 중국으로 망명하게 되고

태준도 이내 뒤따라가게 된다.

아는 이 하나 없는 낯선 땅에서 김규식을 만나게 된 태준은

비밀군관학교 설립을 목표로 김규식과 함께 몽골로 향하게 된다.

 

몽골에 들어서자 타국 땅에서 부닥친 괴이한 풍경.

몽골인의 70%가 성병인 매독으로 시달리고 있었던 것.

 동의의국이라는 독립운동 거점을 마련한 태준은

여기서 몽골 환자들을 치료하고 성병을 퇴치함으로써 ‘붓다 의사’, ‘신의(神醫)’라는 호칭을 얻게 된다.

 

이태준은 몽골왕의 주치의(어의)가 되고 몽골 주둔 중국군 가오 시린 주치의도 겸함하게 된다.

 몽골 왕은 의술을 베푼 태준에게 보답의 차원에서 외국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을 내린다.

 

한편, 태준이 운영하는 병원 동의의국은 중국과 러시아, 만주, 한반도를 오가는

 독립운동가들의 최초의 거점이자 비밀연락처가 된다.

송경희 저 <대암 이태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