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친구들과 사당역에서 모임이 있었다.
모처럼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다
모여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저녁 때는 평소에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매일 휴천재일기를
통해서 깨우쳐 주시는
존경하는 전순란형님과 부군이신 성염 전
교황청 대사님과 저녁 식사를 하였다.
형님께서 성탄 기념 수제 쿠키를
구우셨는데 그걸 좀 나눠주고 싶으셨나보다.
왜냐믄 쿠키 구우시는 것 보고 맛있겠다며
내가 침을 질질 흘렸기 때문에...
절친 글라라와 함께
형님과 대사님과 이 추운 겨울날
회냉면 먹으면서 참 수다 많이 떨었다.
어른들과 함께 한 자리라서 어려울 줄
알았는데 어찌나 사분사분 말씀을 잘하시든지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서로를 사랑스레 바라보시는 두분은 천생연분임에 틀림없고 내 눈에는 천사들처럼 보였다.
봄에 함양 휴천재에 놀러오라고
하시면서 자고 가라 하셨다.
야호~~!!
얼마나 가 보고 싶은 곳이었던가?
성 염 전 대사님께서는
지난 5월에는 문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 특사로
김희중 대주교님과 함께 교황님을 뵙고 오시기도 하셨었다.
성 아우쿠스티노의 저서들을 번역하는
작업을 하셨고, 지금도 계속하시는 중이신데
교황님의 주기도문을 풀어놓은
'우리 아버지'라는 책을 성탄 선물로
주셨는데 성탄카드까지 쓰셨네.
전순란형님께서는 직접 만드신 쿠키랑,
나이프, 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 발 뒤꿈치용
글리세린 등을 아기자기하게 챙겨 주셨다.
황송하고 감사한 성탄선물을 받고
어찌나 황송하고 행복했는지..
부디 두분 지금처럼 강건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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