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강원도

태백 바람부는 언덕, 바람의 언덕

여울가 2018. 4. 23. 00:06

여행의 묘미는 늦게까지

늦잠을 자 주는 게 딱인데

친구들이 나이가 들었는지라

새벽 잠들이 없어졌다.

 

왜들 일케 일찍들 일어 나는지

잠을 늘어지게 자고픈 욕심은

산산히 부서지고...

 

아침커피가 고파서 이곳 저곳

헤매다가 출근하는 직원들 붙잡아

아침커피를 마셨다.

 

태백 해발 1,272m고지...

고랭지배추로 유명한 바람의 언덕엘

오르기로 했다.

길이 사실 너무 구불거리고

비포장이라서 여자 운전자들은 감히

도전하기 힘든 길인데 우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막 올라갔다.

 

운전대를 쥔 글라라도 오금이 저렸다고

했는데 나도 가슴이 조마조마했었다.

예전에 바람의 언덕에 갔을 때

진짜 이름값을 할만큼 바람이 세고

어찌나 추웠던지 서 있기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쩌면 바람 한점없이

고요한 산 정상의 모습이 고마웠다.

 

사람이라곤 우리들 밖에 없으니

잘 못 올라온 게 아닐까? 어리둥절 해

하다가 셀카놀이를 신나게 하고

하산했다.

 

태백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연탄구이 고깃집 '태성실비식당'에서

한우 연탄구이와 잔치국수를 먹고서

배 두드리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