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절의 고장, 문화도시 영월이야기

[영월]영월 10경을 찾아서...신선이 노닐던 요선정

여울가 2019. 8. 25. 16:30

몇개월 전에 영월 10경을 찾아 다니던 중, 요선암에 갔었다.

이곳은 요선정과 요선암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내가 갔었던 때는 비가 오래동안 오지 않아

돌개구멍이 모두 말라 있었다.

 

그래서 비가 온 다음 날 다시 와야겠다 싶었는데

드디어 그 요선암과 요선정엘 다시 가게 되었다.

 

먼저 요선정은 둘러보았다.

 

요선(邀仙)이라 쓴 글씨의 뜻은 신선을 맞이한다는

뜻을 가졌는데 무릉도원면 무릉리에 거주하는 요선계 계원들이 중심이 되어 1915년에 건립한 정자이다.

 

요선정에는 세분 임금님의 어제시가 봉안되어 있는데 '숙종대왕 어제시'와

'영조대왕 어제어필시', "정조대왕의 친필서문과 어제시'가 바로 그것이다.

 

어제시는 숙종이 직접 하사하여 청허루에 봉안하였으나 오랜세월이 지나 청허루가 붕괴되었고,

숙종의 어제시 현판은 일본인 주천면 경찰지소장이 소유하고 있었는데,

요선계 계원들이 숙종대왕의 현판을 일본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거금을 지불하고 매입하였고,

이를 봉안하기 위하여 요선정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요선정은 정면2칸, 측면2칸의 팔작지붕으로 건축한 작은 정자인데

숙종대왕이 하사한 어제시 현판을 봉안하기 위해 무릉도원면의

원씨, 이씨, 곽씨의 3성이 조직한 요선계원들의 역사의식과 정성이 담겨있어 역사적으로 의미가 매우 깊다.

 

요선정의 전면 오른쪽에는 이응호(李應鎬)가 쓴 '요선정 (邀仙亭),

왼쪽에는 '모성헌(慕聖軒)'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불교와도 인연이 깊은 곳으로 징효대사가 이곳에서 열반했을 때에는

1천여 개의 사리가 나왔다고 전해진다.

정자 내부에는 홍상한(洪象漢)의 청허루 중건기(淸虛樓重建記)와

요선정기(邀仙亭記), 중수기(重修記) 등이 걸려있다.

정자 주변에는 마애여래좌상과 작은 석탑 1기가

정자와 나란히 서 있는데,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41호(1984.06.02 지정)로 지정이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