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냠냠쩝쩝 맛있는 요리

맛있는 동지팥죽을 끓여 먹다.

여울가 2019. 12. 22. 20:52

오늘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冬至(동지)이다.

 

우리 조상들은 동짓날 팥죽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더 먹으며

건강을 지키고 액운도 막을 수 있다고 믿었기에 팥죽을 끓여 동지고사를 지낸 후

각 방과 장독대, 헛간 같은 집안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

조상에게 바치고 집안에 있는 악귀를 쫓아낸다는

뜻을 가진 것이다.

 

왼종일 손녀와 놀다가 문득 집에 동지팥죽

끓일 재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4시부터 서둘러서 팥죽을 끓일 준비에

들어갔다. 언니가 가져오셨던 찹쌀가루를

익반죽하고, 냉동실의 팥은 부르르 한번 끓인

다음 그 물을 따라버리고 압력밥솥에 삶기 시작했다.

 

팥을 삶는 동안 찹쌀가루 반죽을 했는데

반죽이 너무 잘되어서

'오~~!! 하느님, 이 반죽 진정 제가

만든 거 맞나요?'

 

팥물과 잘 무른 팥은 핸드 블랜더로

갈고, 며느리와 함께 새알 만들기에 돌입했다.

 

12월 22일, 동지팥죽은 기가 딱 막힐만큼

맛있게 잘 되었다.

퇴근 길에 닭강정을 사온 아들 덕분에

시원한 맥주도 한잔 하고, 긴긴 동짓날

밤에 이만하면 잠이 잘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