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너무 좋아
이 여름날 손님으로 찾아간
날 성심으로 맞이해 준 내 친구
미숙이는 많은 걸 느끼게 해 준다.
일단 내가 가겠다고 한 날이
출발하기 이틀 전이었는데
그동안 날 맞이할 준비를 했나보다.
스케쥴 중에는
고하도 이순신유적지와 해상케이블카,
그리고 진도아리랑 시네마에서
영화 '파일럿'을 보고, 단골 맛사지 집에
맛사지를 예약해 놓았다.
조정석 주연의 영화 파일럿은 블랙코메디물로 재미있었고,
얼굴부터 등짝,가슴팍을 오르내리는 맛사지는 너무 시원해서
코를 골며 잠을 잤다.
코고는 소리가 내 귀에도 들렸다.ㅎ
먹거리는 말로는 모두 사 먹자고 했는데
살아있는 전복을 청산도에서 공수받아
쏘맥에 전복회를 배불리 먹고,
고소한 전복죽을 쑤어 두끼를 먹었다.
아침은 모닝빵에 단호박과 바나나와 우유를 넣어서 쥬스로 마시고, 이 쥬스는 간식 때엔 당근으로 재료가 바뀌어 제공되었다.ㅎ
아이스아메리카노는 돌아오는 기차까지 물병에 담겨서 따라왔고,
콩국수,두부부침개,냉면, 떡갈비 등을
먹었다. 목포의 맛집에서 장어를 꼭 먹여주고 싶었다는데, 내가 그냥 전복죽을 먹고 싶다고 해서 전복죽으로
대체되었다.
마당에 피어있는 꽃들이 많아서
집 이름도 '꽃이랑 님이랑'으로 지었다고...
감나무 아래 앉아서 마셨던 모닝커피는 내게 잊지 못할 행복감으로 오래토록 기억될 것 같다.
2박3일 여름휴가...
넘 좋았다.
특히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해 둔 덕분에
밤새토록 에어콘을 취침모드로 켜 놓을 수 있었던 것이 압권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친구에게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
시부모님이 사시던 시댁 집으로 서울댁이 귀촌해서 살기가 처음엔 녹녹치 않았을 텐데, 지금은 동네 주민의 일원으로서 여행도 다니고 잘 녹아들어서 살고 있는 내 친구 미숙이...
존경한다.
사랑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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