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24년 프랑스 성지순례

바닷속 산위에 지은 몽생미셸 수도원

여울가 2024. 9. 23. 08:46

20240922

바닷속에 솟은 산에 지은 몽생미셸 수도원

사진으로만 봐도 너무 멋져보이는
몽생미셸 수도원을 직접 가게 되다니
이 현실이 꿈만 같았다.

몽생수도원은 바닷속에 있어서 썰물 때는 입장이 가능하지만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겨서 입장을 할 수가 없는 곳이다.

마침 일요일이라서 밀릴 것을 각오하고
7시30분에 호텔을 출발했다.
호텔이라기 보다는 수도회에서 하는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에서 잠을 잤다.
우리 방에서 소화데레사 대성당 지붕이 보여서 그것마저 감사했다.

2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하니
각종 치장을 소들을 업소 앞에 세워놓은 특이한 마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몽생미쉘 입구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타야한다.

멀리서 바라다 보이는 몽생미쉘 수도원은 삼각형 피라미드처럼 뽀족해 보이는데 맨 꼭대기에는 황금빛 미카엘천사가 우릴 반겨주었다.

한때 감옥이었을 때는
물자를 성으로 운반할 때
대형 도르래를 사용했는데
그 도르래를 죄수들이 손으로
돌렸다고 한다.

이곳은 방어기지로써 영국의 침략을 여러번 물리쳐서 프랑스 국가적 상징물이 되었고 1984년 역사기념탑으로 정식인정받게 되었다. 1979년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몽생미셸(Mont Saint Michel)은 '미카엘 천사의 산'이라는 뜻으로 1300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708년 오베르 주교는 꿈에 미카엘 천사가 나타나 이 바위섬에 예배당을 지으라는 계시를 받았다. 이후 주교의 지시로 80m 바위섬 위에 작은 예배당이 완성된 것이 몽생미셸의 시작이다.

현재 157m 높이의 웅장한 규모의 수도원이 세워져 있다. 수도원 첨탑 꼭대기에는 미카엘 천사상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그 역사를 하나씩 살펴보면 이후
966년 베네딕트 수도회의 수도원이 세워지면서 순례자를 맞이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섬 아래 마을도 개발되어 활성화되었다.

많은 순례자들의 방문으로 11세기에 지하실이 있는 큰 규모의 생 마르탱 성당을 만들고, 13세기에는 프랑스 왕 필립 오귀스트의 기부로 고딕 양식의 걸작이라 불리는
'라 메흐베이유(La merveille)'를 완성했다.

북쪽면 암벽 위로 솟은 3층 건물에는 순례자를 위한 방, 귀족과 기사들이 머물렀던 방, 성직자를 위한 식당과 회랑이 있다.

특히 회랑이 아름다운데 13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127개의 돌기둥이 사각형 안뜰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고즈넉하다. 수도사들이 휴식과 명상을 하는 장소로 평상시 대중에게 개방되어 있다. 안뜰에는 예쁜 꽃들로 꾸며져 있다. 회랑 바깥쪽으로는 유리창이 설치되어 있어 노르망디 해변 풍경을 보며 쉬어가기 좋다.

한때 수도원은
1793년부터 1863년까지
만 4천여 명의 수감자들을 수용하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금처럼 다리가 없었던 시절에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 죄수들의 탈출이 불가능한 지역이었다.

당시 이를 본 빅토르 위고는 몽생미셸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창문을 통해 본 죄수의 얼굴을 보며 잔인한 대조를 느꼈다고 말했다.

지금도 수도원 내부에는 감옥에서 쓰였던 도르래 등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1863년 벨에포크 시대에 접어들며 관광객들이 많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요청에 의해 감옥은 폐쇄되었다. 이후 복원 과정을 거쳐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프랑스 몽생미쉘 수도원
https://youtu.be/ehMzppZH-NU?si=pb-rn8mOY_4u6h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