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강원도

신선들이 사는 곳

여울가 2006. 7. 3. 14:38

찾아가는 사람 수보다 굴러가는 자동차 수가 더
많은 것같은 이상한 행렬...
원주 신선들의 집에 도착했다.
나는 어제 분명히 들었다.
그곳 총무님과 무쏘의 통화 내역을...
우리가 할 일을 잔뜩 준비해 놓으라고..
무쏘는 말했었지...

도착하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 일행을 3조로 나누시는 총무님..
남여 혼합조엔 호야님, 짱돌님 그리고 정화,수연 언니..
순수 여인조에 윤정,나,여일..
그리고 남자조에 나머지 모두...
맡겨진 일도 각양각색이었는데
남여 혼합조는 옥탑방에 있는 장농 2개를 뽀사가지고
창고로 옮기는일...
여인조는 폐업한 미장원에서 얻어다 놓은 거울과
의자등을 깨끗하게 닦는 일..
남성조는 겨우내 난방으로 태웠던 화목의 찌꺼기를
호스로 물 뿌려가며 리어카에 퍼담아서 나르는 일...
정말 남성조의 그일은 때약볕에서 해내기엔 실로
어렵고도 힘든 작업이었다.( 그 양이 어마어마하게 방대하였으므로....)
가장 열심히 일한 아저씨님 불쌍해서
내 심장이 새까맣게 다 타 버렸다.

맛있는 점심시간..
생전 보도 듣도 못한 음식들이
이곳 양로원의 식탁이다.
곤약과 새송이버섯 데친것 너무 깔끔한 맛이었다.
오늘 화장실에 다녀 오신님들 모두 놀라셨을거다.
세상에 껌정 그것은 첨 보셨을테니까~~~
어제 모두 참숯가루 한봉지씩 드셨던 것
오늘 한바퀴 돌고 나왔지요? ㅋㅋㅋ

93살 할머니의 뽀송뽀송한 얼굴을 손으로
만져보면서 이곳이야말로 신선들의 천국임을...
오랜만에 만난 자식들 반기듯이 반가워 해 주시며
감사하다는 말씀들을 잊지 않으시니
어디다 몸을 둬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정말 봉사다운 봉사를 하면서 그런 치하를
듣는다면 마음이라도 흐뭇하련만
다녀올때 마다 부끄러워지고 숨고 싶고
스스로가 못마땅해지니...

형편이 있어 참석치 못하셨지만
후원금으로 성원해 주신 님들께 감사드리고
또 잘 다녀오라고 마음으로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회원님들...
장황한 후기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
다음엔 이 봉사가 여러분들의 것이 되길
바라며 모두 모두 화팅!!!!해요... (200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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