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옷 갈아입은 낙엽송들의 합창소리... 웅덩이 마다 마다에 시커먼 먹물을 풀어 놓은듯한 올챙이떼들의 꼬리 흔드는 소리...
헤어지기 서러워 서로 부등켜 안은 산안개들의 흐느낌 소리... 명숙아!!!조은니임..솔향이 나 부르는 소리..
북어국을 어찌쿠롬 끓이는 거냐고 묻는 그 소리 소리들... 결국 아까운 잠에서 깨어나고야 말았다... 누운 채로 나는
악다구니를 질러댄다.
1.북어채를 살짝 물에 넣었다가 꺼낸다. 2. 참기름에 달달 마누라 볶듯이 볶는다. 3. 물을
붓는다 4. ..... 5. .....(생략)
이번부텀 남자들이 식사 준비를 다 하기루 약속했으니 절대루
나가지 않을거다.. 이빨을 너무 앙다물었더니 피가 날 지경.. 잠시 나가보니 북어는 한주먹만큼 넣고 볶고 있고(당근 더
집어 넣어야쥐..) 밥은 생밥이 고대로다.. 하얀집님이 밥 당번이었다고 절대루 말 몬한다.. 물 한그릇 당근 더
붓고 다시 취사... 솔향님이 끓인 북어 해장국은 일품이었다. 정말 간을 얼마나 잘 맞췄는지 그동안 솔향 집에서 얼마나
북어국을 끓여댔는지 안봐도 훠언~~~하다.
단아한 생활한복에 품위있는 미소가 엄청 고운 수연언니의 지도로 복식호흡
시작... 머리까지 감겨 주시는 깔끔한 정화님..(너무 호강스러웠음) 서툰 화장을 한 죄루다가 다시 크린싱을 하고 완벽한
메이크업이 시작... 기초는 윤정님..그리고 색조는 정화님이.. 따뜻한 온돌 찜질방에 누워서 메이크업을.. 여일
왈..이대로 세상이 끝나도 좋겠다고.. 샤넬 왈...오르가즘 상태다..ㅎㅎㅎ 오르가즘 덕택으루 난 윤정님께 후기를
써야한다는 명령,압박을 받았다.
둘러 앉아 아침 식사.. 누구 누구 둘러 앉았냐믄... 임꺽정 보다 더 커 보이는
산적 두목... 황순원님 소나기의 남자 주인공 짱돌... 장난기가 늘 얼굴 가득하신 심심해님.. 수줍은 새악씨같은
아저씨... 여자들에게 늘 인기가 넘 많은(?) 하얀집님.. 턱수염이 멋있는 말없는 사나이 조은니임.. 미소년의 모습과
날카로운 머리를 겸비한 물결... 긴머리~~평수넓은 얼굴...사투리가 구수한 무쏘... 점잖으시지만 부뚜막에 가장 먼저 오르신
호야.. 믿음직하고 맘씨 좋은 솔향... 모자가 없는 세상은 생각하기도 싫은 벗거지... 예쁘고 목소리가 사분사분한
수연님... 울방에 호랑이 시엄니 윤정님.. 손가락의 마술사..카수 정화님... 여린 심성과 순수한 마음을 지닌 여일님..
그리고 나..방방뛰는 철없는 샤네르...
햇볕 쏟아지는 우화치의 문앞에서 김치..막걸리..치이즈를 외치며
사진을 찍고 신선양로원으로 출발...(계속) (200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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