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강원도

강촌&구곡폭포

여울가 2006. 7. 3. 15:05

1.
작년에 강촌에 못 갔다가 얼마나 약오르고
배 아팠던지...
강촌에 등산 간다는 말이 나오자 마자
내 가슴은 뛰었네...
2.
비바람 몰아치고 태풍이 휩쓸거라는 예보...
못 묵어도 고!!! 하겠다는 믿음직한 미스터 청...
그래...
하믄...
그래야 하고 말고...
3.
전날 대벌네 벙개에 가고 잪은 맘
달래느라 죄없는 허벅지만 쥐어 뜯었네..
내일 아침 강촌에 가려믄 오늘은 조신해야제...
4.
고약한 여인 루사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물난리에 망친 농사에 온 나라가 전쟁통인데
간다고 댓글 단 죄로 부시시 일어나
먹을 것을 주섬 주섬...
5.
아무도 안 나오믄 혼자라도 갔다 와야하나?
그럴리가 없을꼬야!!!
잔나비들이 어디 보통 인간들인가?
6.
청량리 너른 광장에 반기는 손길들...
워씨청씨다씨파씨....
(우린 왼종일 이리 부르고 다녔으니까~~~)
늦으막에 나타나는 예쁜 토씨...
그리고 여유만만 성북역에서 올라탄 소씨...
7.
아무리 모리 굴려 맞춰봐도 짝이 맞지 않으니
오늘은 글른거라...영 글러 버린기라...
사심을 버리고 지나가는 홍익 아자씨 불러 세워
션한 캔맥주 2개 사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아껴 먹다보니
간에 기별도 안가네..ㅎㅎㅎ
죄없는 오징어 다리만 질근질근 씹어대다
자주 들리라던 누님의 명을 받자와 다시 나타닌
반가워라 홍익맨...
8.
강촌역에 다다르니 부슬부슬 내리는 비...
살 부러진 우산 2개 쓰레기통에서 구해 내어
보물을 찾은 양 의기양양 받쳐들고
가자...가자...가보자...
구곡폭포로 가 보자...
청씨에게 들었던가...
폭포 소리가 9가지라서 구곡이라고...
엊저녁에 내린 비로 불어난 계곡물..
더 불어난 폭포수는 벌린 입으로 물보라를 뿌려대고
에어콘이 무색하다...몰아치는 물바람이...
젊은 연인 우리에게 사진 찍어 주라더니
폭포 앞에 서라하니 진한 뽀뽀 하는구나...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한장 더 찍어 주고...
9.
혼자라도 좋다하고 뒤따라온 걍씨야...
친구들이 좋다한들 서방님만 하겠느냐...
코스모스..자전거길..해바라기 씨앗 먹다가
훔친 것이 탄로날까 가방 속에 집어넣고
메기 매운탕에 메기는 머리뿐...
수제비와 야채,잡어들이 메기 자리를 메꿔주고
옻닭 먹었다는 청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옻닭먹은 남자는 **이 약해진다나?
그 소릴 듣자마자 "내가 옻닭을 먹어야겠다"는
다씨...
눈 휘둥그레진 여숭들...
다씨 마눌을 순간 부러워하네...
10.
온갖 낙서로 분탕칠을 한 강촌 역사을 둘러보다
기차에 올라타니
환타,소주,맥주를 칵테일한 이상한 술을 돌려대네.
발바닥부터 취기가 올라 오는데
청아하게 개인 하늘 뭉게구름도 아름답다...
청량리에 도착하여 올라가자 스카이라운지로...

염라대왕 앞에 끌려간 부부...

(바람 피운 숫자대로 꽃 한송이씩 들고 있는데

그렇게 믿었던 남편이 안개꽃을 들고 있었다니..ㅋㅋ)
공자 제자 혀짧은 맹자...

(혀가 워낙 짧아 발음을 제대로 못해 "아저씨, 이 잡지

봉지에 넣어 주세요."를 잘못발음하여  혼줄이 난..)

두루두루 섭렵하다
집 식구들 걱정에 부랴부랴 흩어지다... (200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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