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03년 필리핀

다시 가보고 싶은 보라카이

여울가 2006. 7. 3. 15:18

두번째 날 ...
우리 일행은 밤새 모두 안녕이었다.
강명숙, 강옥련, 김미숙, 이경남, 신숙정, 양향심, 유영자, 최초숙, 홍영숙, 정명숙 ...
4 박을 할때마다 우린 제비 뽑기로 룸메이트를 정하기로 ...
그리고 그 제비는 미숙이가 자진해서 맡았다. 왜? 지가 제안을 했으니까 ...

오늘은 세계 3 해변 중의 하나인 보라카이로가는 날 대 ...
20 명 탑승의 프로펠러가 달린 경비행기가 우리를 반기고 ...
저 작은 비행기에 우리의 목숨을 저당 잡 혔으니 ...
이제이 순간이 마지막이 아닐까 ...
모두들 겁에 질려 발아래 펼쳐진 풍경엔 관심도 없었는데 ...
특히 향심인 좌석 시트를 얼마나 꽉 잡고 있는지
팔 떨어질까 걱정이 ...

그러나, 그것은 잠시뿐 ....
세상에!
세상에 !!!!!!!
세상에 !!!!!!!!!!
바로 눈 아래에 커다란 양떼들이 무리 지어 우리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머리에이고
뭉게뭉게 흰구름들이 무리 지어 소풍을 가고 ...
초록 물결 속에 모여있는 마을과 오밀조밀한 길들 ...
바다 속 고기인지 산호인지 움직이는 모습 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정말 이런 장관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
두려움, 무서움은 어디로 도망 가고 난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눌러 댄다 ...
황홀한 경비행기가 1 시간 10분 동안 우리들의 넋을 다 빼 버렸다.

 

 

 

 


공항에서 내려 우리가 만난 것은 세발 자전거이라는 3 륜차 ...
오토바이에 리어카를 옆으로 합쳐 놓은듯한 ....
보라카이에서 가장 자주 이용하는 육상 교통 수단이었다 ...

얼마나 여러번 탔었는지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가 없었으니 ...

 


벙커 배를 타고 업어 맨 등에 업혀서 도착 한곳은 바닷가에 위치한 리조트 ...
도착하는 우릴 반기는 현지 처녀의 코코넛 잎으로 만든 목걸이와 파인쥬스 ....
그리고 씨 푸드 ...
커다란 바다 가재, 게, 과일, 꼬치 구이, 맥주, 쥬스 ....
이런 상을 받아 본건 생전 처음 인지라 황홀하고 행복해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
하얀 산호 가루가 모래보다 더 가늘고 부드러운 4km 거리 정도의 해변과
각양 각색의 배들 ... 그늘을 만들고 여유롭게 늘어서있는 야자수, 야자수, 야자수들 ...
언덕을 따라 그림처럼 지어진 집들 ...
여기는 지상 천국 이요, 지상의 낙원 이로다 ...
계절이 건기 인지라 우리로 말하면 겨울에 해당 된다는데
22 도의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고 ...
시원한 바다 속에 둥둥 떠 다니며 물장구에 발장구에 ...

 

 

 

 배를 채운 우리는 바다 한가운데로 ...
스노클링 ...
입으로 호흡하며 수경을 쓰고 바닷속 풍경을 들여다 보는데 ...
아하!
저것이 바로 텔레비젼에서나 보던 바닷속 풍경 이구나!
열대어와 산호, 바위틈에 빼꼼히 숨어 날카로운 털을 세운 성게까지 ....
너무 너무 아름다운 세상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

세일링 보트를 타러 갔다가 옥련이와 명숙이를 잃어버린 대형 사고가 터졌으니

모래판을 헤배며 두 친구를 찾아 다니다 엉엉 울 뻔했다.

태평양 고기를 낚아 보겠다고 바다 낚시를 시작했는데
ㅎ ㅎ ㅎ ...
뱃사공은 열대어를 낚아 올리더만 ...
대한민국 아짐씨들은 한마리도 못 잡구 ...
미숙이가 태평양 바닷물을 오염 시켰다는 말은 차마 못하겠고 ...

 



세번 째날 ...
어제의 스노클링이 맛배기라면 ...
오늘의 스킨 스쿠버 다이빙은 본게임 ...
가이드 왈,
"무슨 일이나 첫 경험에는 조그만 아픔이 따른다."고 ...
아아니 ~~!!!
이게 또 무신 말씀 ....
모두 한바탕 디비 져지면서 ...
총각이 모르는게 없스 ~ ~ ~

향심인 갑자기 가슴이 뛴다고 못하겠 다더니 ...
어찌어찌 달래서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
커다란 산소통을 짊어지고 뒤로 벌러덩 누워서 ....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넘어진 친구들이 부러워지면서 ...
진짜이게 세상 마지막 이구나 ...
숨막혀서 무서워서 .... .... .... 너무 놀라워서 아름다워서 ....
바닷속 7 미터까지 들어온 것에 대해 너무 대견스러워서 ...
그냥 죽고 싶었다 ...
가지고 간 빵을 나눠주니 고기들이 몰려온다 ...
한없이 몰려온다 ...

 


예쁜 척하고 사진도 찍고 미리 배운 오케이 수신호도 해 가면서
40 분동안의 바닷속 여행을 즐기고 돌아오니 ....
해변의 저 끝으로 해가 저물고 ...
붉게 물들어가는 바다를 바라 보면서
백사장에 누워 코코넛 오일 맛사지로 피로를 풀고 ....

 

민속쇼를 관람하러 갔는데 대나무 댄스를 어찌나 재밌게 하던지
나도 한번 도전해 보는데 ...
하나, 둘, 셋 ... 3를 맞추 는게 장난이 아니다 박자 ...
그러나 나온 사람들 중에서 두번째 정도로는 잘 한것 같다고들 ...

왜? 첫번째로 잘했다고 말들을 못할까?? ㅋ ㅋ


보라카이에 유일한 칵테일 바가있다는데 ...
그곳에가 보자고 ...
그 바의 이름하여 cocomangas ...
1987 년에 생긴 이래로이 집에선 15 잔의 각기 다른 칵테일이 나오는데
한사람이 그 15 잔을 다 먹으면 국적과 이름을 새겨서 명판을 만들어
그 집 벽에 걸어 놓는 전통이 있다고 ..
한번 도전 해 봐?
그런데 ... 2를 시켜놓고 퍼질러 누울 수도있게되어있는 쿠션이 셋트
많이 깔린 편안한 좌석에 앉아 첫을 맛보니 잔 ...
이건 장난이 아니네 ... 거의 원액에 가까운 술이라니 ...
15 잔의 값이 20 달러 라니 싸긴 엄청 싼것 같은데 ...
그뿐인가 ...
15 잔 주문하면 기념으로면 티셔츠를 선물로주고 있었으니 ...
그 티셔츠의 뒤에 ... 이렇게 쓰여 있었다.
"아직 15 일 이후에 서있는 ..."
이게 무신 말인가?
직역을하자면 "15 잔을 마시 고도 끄떡 없다."
의역을하자면 "15 번을 하고도 아직도 서있다."고라? 푸하하하 ~ ~ ~ ~
우리의 총각 윈스턴의 설명에 또 한번 디비지면서 ...

2를 다 마신 우리들은 셋트
도저히 흔들거리는 다리를 그대로 쉬게 할 수 없어
해변으로 ... 해변으로 ...
썰물이되어 물이 빠져 나간 그 바닷속에
성모님의 동상이 어둠 속에 빛을 발하고 서 계셨다.
물빠진 바다도 역시 산호 가루 천지 였으니 그 보드라운 감촉 ...
잊을 수가 없다 ... 다시 가고 싶은 보라카이 해변 ...

모래 사장의 우윳빛 모래들 틈바구니에 촛불을 켜놓고 누워서 재롱도 떨어보고 ...

 


밤 늦도록 ...
새벽이되도록 ...
쏟아져 내리는 별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마시고 ...
쌍쌍 바를 사 들고 온 윈스턴에게 ...
누군가 쌍쌍 바가 부러 졌다고 투정을하고 ...
또 누군가가 구부 러지면 어떻게라도 해 보겠지만
부러진 것은 도저히 쓸 수가 없다고 ㅎ ㅎ ㅎ ...
다시 웃고 노래 부르고 누워도 좋아라 ... 앉아도 좋아라 ...
그렇게 보라카이의 밤은 깊어만 가고 있었다. (2003년 2월 23일 ~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