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03년 필리핀

아름다운 해변 보라카이 그리고 팍상한 폭포

여울가 2006. 7. 3. 15:20

네번 째날 ..
마지막 트라이시클을 타고 보라카이를 떠난다 ...
경비행기를 타고 ...
한눈으로 내려다 보이는 보라카이 ...
참으로 길게 늘어선 섬이었구나 ...
이런 섬들이 7,100 여개나 된다니 필리핀은 정말 온통 섬 천지 로구나 ...
다시 마닐라로 돌아와서 팍상한으로 ...
가는 길이 엄청 막혔는데 막히는데 알고 보니 장례 행렬이 지나간다.
맨 앞에 악대가 지나가고 여러가지 예쁜 꽃들로 가득 덮힌 운구차가 ...
그 뒤로 그 마을 전체 사람이나 될만큼 많은 인파가 파라솔을 쓰고 따라가고있다.

필리핀에서의 장례식은 하나님께로가는 축하의 의미라서 슬퍼 하기보다는 마을의 축제로 여긴단다.

 


3 시간 정도 걸렸나 ..
좁은 통나무로 깎아서 만든 보트를 2 명의 보트 맨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밀고 간다.
가히 예술이라 할만큼의 기예를 부리면서 2 인의 여행객을 즐겁게 하는데
그게 즐거움인지 가슴아픈 (?) 괴로움인지 ...
만약 우리나라에 이런 관광코스가 있다면
과연 보트 맨을 하겠다는 사람이 한 명인들 있을까?
보트를 거의 힘으로 끌어 올리는데
바위가 울퉁불퉁 한곳에서 난 일어 서고 말았다.

그냥 내 발로 걸어가리라 ...
도저히 앉아서 지켜 볼 수가 없었기에 ...
그러나 보트맨이 앉으라고 해서 다시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지각의 변동으로 산 전체가 가운데서 2 조각으로 갈라졌고
90 도의 절벽을 양쪽으로 늘어선 계곡의 절경 ...
보트 맨의 노동만 아니라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상류의 종점에 이르자 20 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팍상한 폭포가 ...
산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아니라 산의 중간 지점에서 떨어지는 괴이한 폭포 ...
폭포 아래 웅덩이에는 대나무로 만든 뗏목이 있는데 그 뗏목에 10 명이 동시에 탑승 ...
폭포 밑으로 밑으로 들어간다 ...
20 미터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괴로움, 아픔, 즐거움, 함성 ....
내려오는 길은 말 그대로 급류 타기 .....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만 팁을달라고 생떼를 쓴다는 보트맨들에게 
미안한 마음 땜에 팁을주지 말라는 가이드 몰래 팁을  쥐어주고 말았다.

우리들의 인정 많음을 이제 세계인들이 노리는구나 .. ㅋ ㅋ

 

 

 


돌아 오는 버스 속 ...
불을 깜깜하게 다 꺼 버리고 ...
마닐라에 올때까지 우린 노래를 부른다 ...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
가사도 잊어 먹은 옛날 노래부터 학교 종이 땡그랑 땡그랑까지 ...
우리의 예쁘고 잘 생기고 자상하고 매력적인 윈스턴 가이드 ...
처음엔 그냥 가이드였다가 ...
다음날엔 엄마 엄마 부르다가 ...
그 다음날 부턴 선생님 선생님이라고 우리 스스로 호칭을 바꾸게 한 ...
웃을 땐 가지런한 아얀이 .. 그리고 더 이쁜 덧니가 매력적인 ....
우리들의 선생님 .. 김 인 가이드님 ..
어둠을 헤치고 어다 론가 뛰어가 더니 ...
양손 가득 사온 ... 코코넛 파이와 코코넛 쥬스 ...
배고픈 자식 (?) 사랑에 우리 엄마 최고!를 외쳐대는 나이많으신 어린애들 ....


마닐라의 한국 식당은 그야말로 한국의 식당보다
더 한국적인 메뉴들로 우릴 행복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밤 ...
우린 가이드의 가방을 숨겨 버림으로써 가이드를 집에 못가게 잡았다.
우리 같은 억척 아줌마들 만나서 엄청 힘 들었 을텐데
단 한번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고 미소로 대해 주던 그 모습 ...
우리도 효도를한다고 30 분 걸리는 집에 가지 말라며
우리의 방 한개를 비워 드렸으니 ....
윈스턴도 가이드 생활 8 일 동안에 우리 같은 아줌마들은 처음이었을 거다 년.

윈스턴에게 푹신한 침대를 내준 나와 영숙 이는
호텔 방 바닥에 이불을 깔고 그래도 행복하게 마지막 밤을 보내었으니 ...

너무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체험들로 가득찬
4박5 일을 무사히 보내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다음 여행을 기대하면서 ....
필리핀이여 ... 이만 안녕 ... (2003 년 2 월 25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