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전라도

섬진강의 봄이 오는 풍경

여울가 2006. 7. 3. 15:22
부시는 기어히 전쟁을 하고야 말겠다고
온 세상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해대고
그래도 이 땅엔 봄처녀가 기어히 오겠다고
저러는디...
이런 봄맞이 어때요?

자아....
지금부터 사알살 봄맞이를 떠나 봐요...

중부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대전에서 통영 쪽으로 새로 뚫린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장수 ic에서 빠져 나가믄
장수가 자랑하는 논개 처녀의 사당을 먼저 들러...
김은호 화백이 그린 초상화 앞에서 합장을 하고...

하동쪽으로 가서
지리산 온천을 지나
그 윗마을 상위마을에
지금 한창 산수유 꽃이 만발하였을거고...
몸에 좋다는 고로쇠 약수물에 달짝지근 목을 축이고...
부추 송송 썰어 끓인 재첩국 한그릇에...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구비구비 섬진강을 하염없이 달리다 보믄
운치좋은 화개장터에서 또 옛날 팥죽을 한그릇!!!

부른 배를 쓰다듬고 나서
길가에 죽 늘어선 녹차공장(?)에 들러
무료로 주는 녹차로 부른 배를 달래면서...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토지면 평사리에...
최참판 댁의 마당에 서서...
저멀리 보이는 석양과 산위로 피어 오르는 안개...
암튼 엄청나게 경치 좋다고 감탄을 함시로...

한 30분 정도 더 달려가면
홍쌍리 할머니의 청매실농원이 있는 광양의
매화마을이 우리를 놀래게 할텐디...

평사리 마을 앞에 펼쳐진 드넓은 모래밭...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섬진강의 맑은 물...
멀리서 보이는 매화꽃들의 자태...

아!!!
이곳이 바로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봄이로구나...

더 욕심을 내어
전라도 순천땅으로 달려서
낙안 민속마을에 들러 형틀에도 묶여보고
조정래의 태백산맥에 나오는 벌교에 들러
소화다리위에서 사진 한장 찍고
그 쫄깃쫄깃한 꼬막회에 막걸리 한사발...
크윽~~~!!!

이제 4월이 오면...
섬진강 강가에 벚꽃이 흐드러질테고...
길가 배밭에는 배꽃도 필터인데...

이런 봄맞이 안 가고 베길 사람이
그 누구뇨? (200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