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내 아들 준아...
너를 두고 돌아오는 엄마 눈앞에 계속 너의 대장금(?)손가락이 밟히더라.
혹시 엄마 다녀간 뒤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닌지...
군대라는 동네가 늘 조마조마하고 걱정스러운 곳이어서 너한테 전화가 없으니까
걱정이 태산이야...혹 무슨 일 있는 거 아닌지...
앞으로도 엄마가 면회 갔다오면 곧바로 전화 좀 해주라...
뭐 실수한거 없나...잘못한거 없나...눈치가 보인다...
가져간 음식이 너무 조촐해서 너의 상급자들에게 미안했어...
다음엔 좀 더 많이 가져갈게...
용혁인 옥션에서 샀던 옷 반품하고 정말 좋은 옷 샀단다...
엄마에게 비싼 옷 골랐다고 디지게 쿠사리 듣고...
하루종일 말도 안 하더만 요즈음 잘 입고 다닌다...
어젠 조리사 실기 시험 치뤘는데 시간 안에 음식을 다 만들지 못해
실패로 돌아가고...다시 요리 학원에 다닐 계획이다...
엄마가 인터넷에서 네 부대 근방의 지도를 찾아서 축적이 각기 다른
2개의 지도를 짜깁기를 하여 보낸다...
많이 복사해 뒀으니까 네 주위 동료들이 필요하다하면 1장씩 줘도 될 것 같다...
상당히 자세하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을 거 같아서...
너희 학교로 전화를 했더니 졸업이 2월 20일도 넘어서인 거 같더라...
다시 엄마가 확인을 해 보겠지만...네가 나올 수 있는 휴가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고 가능하다면 2월 13일날 나오면 좋을 것 같구나.
올 한해가 기울대로 기울었다...오늘이 18일이니까...
되도록 고무장갑 끼고 일해...손 한번 버리면 원상태로 되기 어려우니까...
하는 일이 고달파도 마음이 편하다니 그래도 안심이야...
지금의 경험이 나중에 네가 살아가는데 커다란 밑거름이 될 거라 믿는다...
열심히 살자...우리 아들....
이 편지 받는 대로 전화 한번 해...엄마 걱정 되니까...아라찌???
엄마가 1월달에 또 면히 갈게...힘내라..울 아들...홧팅!!!
2003년 12월 18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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