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친환경 수세미 애찬

여울가 2007. 2. 17. 23:17

내일이 설날인데

집에서 심심하게 지내는 이내 팔자...

차례 준비하는 사람들은 날보고 팔자좋다고 하겠지만

이럴 땐 그래도 뭔가 바쁜 것이 인생살이가 아닐까?

 

에라...

다시 수세미나 짜 볼까?

얼마 전부터 난  요즈음 텔레비젼에서도 나왔다는 친환경 수세미를

짜기 시작했다.

맨처음에는 떠나는 마당에 정표로 동학년 쌤들에게 한개씩 나눠주고 떠나려고...

그런데 한개 두개 짜다 보니  쉴새없이 짜게 되었고

받는 사람들이 좋아라 하니 또 줄 사람들 생각이 나고...

그래서 짜기를 계속한 것이...

오늘도 계속 되고 있다.

 

받는 사람마다 반응도 가지가지..

제일 괴로운 것은 그거 한개만 더 달라는..ㅋㅋ

성당의 형님은 땅에서 솟은 돈이 아니라며 2만원을 실값으로 주시기도 하였다.

그 2만원을 들고 어젠 동대문 시장에 나갔다가 4만5천원어치 실을 사왔다.

에고...이 행진을 언제까지 하게 될지 나도 모르겠다.

좌우간 여지껏 짜기만 하고 주기만 하다가

오늘 한번 직접 사용해 보기로 하였는데...

얼마나 놀랐는지...

 

세면대의 물때나 욕조의 찌든 때는 세수비누로만 닦아도 깨끗해지고

심지어 타일벽 사이의 검은 곰팡이도 말끔...

고무에 핀 곰팡이는 어렴풋이 지워지고..

여기서 실험을 멈출 수는 없지...

약간 까실한 터라 비누거품을 낸 다음

목욕 타올로 살살 문질러 사용해 보니 세상에 이럴수가~~!!!

겉지방이 분해되면서 때타올이 필요없을 만큼 손으로도...

그뿐이 아니다. 목도 살살 문질러서 물로 샤워하니 미끈미끈..

이젠 얼굴까지 살살 문질러서 물로 씻으니 그야말로 얼굴이 뽀드득뽀드득...

 

8년전 일본에 갔을 때 지방을 분해한다는 유명한 목욕타올을

700엔에 산 적이 있었는데 그 돈값을 전혀 못해 실망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무튼 이 친환경 수세미는 진짜 지방질을 없애는 데는 특효인것만은 사실이다.

그동안 몇개나 짰는지..아니 누굴 주었는지 한번 더듬어 보자...

 

김옥자,김민자,이미라,김교은,강희경,이민정,하회정,김미라,유미경,굴사랑,

최순자,정윤례,조기식,장정식,변옥순,신순옥,이완희,권구정,이상구,제주물항,

김수자,조정자,방옥희,민정선,인수맘,이영희,조태현,박석주,임행임...

 

그리고 내 친구들과 가족들을 줘야 하는데...

실이 많이 있으니까 두고 두고 짜서 나눠 줘야지..

어제 방산시장을 다 돌아다녀 봐도

내가 짠것처럼 예쁜 수세미는 보지 못했다.

그 증명으로 사진을 첨부함^^

                       

                                                 단감 모양

 

 

 

                                                      딸기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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