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그것도 어른이 되어서...
극중의 인물로 무대에 선다는 일...
참,
어렵고도...
힘들고도...
쉬운 일이 아니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텐데...
아....
5월26일...
토요일...
전농중학교 체육관에서...
새천년복음화 사도회 창설 15주년
기념 행사....
이 프로그램중 우리 샬롬공동체가 단막극을 해야 한다는 명령이 떨어졌다....
뭘...
어찌해야 하는지...
비전문가인 우리들은 고민과 걱정이 뒤범벅이 되었고...
어쩔수 없다...
모여서 밤을 새 가면서 연습을 해야한다...
의기투합하여...
1박2일 단막극 연습을 떠났다....
어제/
수락산역 1번 출구에 모여서/
먹을 것, 입을 것, 바리바리 챙겨들고...
룰루랄라...
소풍가는 아이들처럼...
그렇게 길을 떠났다...
가는 길...
너무 아름다워 탄성을 질러 대면서...
함께 하기로 한 송 토마스, 이 젬마가 안옴을 서운해 하면서...
그렇게 떠난 길...
길 옆에 늘어선 벚꽃의 향연과...
눈 아래 펼쳐진 북한강의 은빛 물결...
그리고...
복사꽃과 꽃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배꽃들을
환호하면서...
도착한 우리들만의 별장...
성모님의 집...
그 사이 자리를 옮긴 성모님이 우릴 반긴다.
그래...
성모님은 여기 서 계시는 게 딱! 맞아...
성모님 뒤로 초록의 산봉우리 둘이서 다정하게 손 잡고...
해가 산 등성이로 모습을 감추는데
우리는 일단 배가 고파요...
뒷산에 올라가 막 움터 오르는 머위 잎들과 다정한 인사를 해야해...
머위 잎들아...
미안해..'
솔잎으로 잔뜩 단장을 한 돼지 살들아..진짜 미안해...
장작을 패고....
상를 차리고...
그 틈에 어떤 이는 사계절을 표현한 자기의 그림 앞에 서서 사진도 찍고...
여린 쑥들과 데이트도 하고...
이러다 연습은 언제한대?
일단 준비한 복장 챙겨 사진으로 증거를 남기자...
천사,예수님,성모님...
모두 완벽하다 칭찬해 가면서...
이런게 사는 거지...
뭐,
인생이 별거 있어?
나를 몽땅 다 비우고..
다 버리고..
나면...
알아서 다 채워 주시리니...
단막극을 연습하다 다 쉬어버린 목소리와
추위를 못 견딘 감기 손님이
당장은 우리를 힘들게 할 지라도
배꼽잡고,
가슴 찡하게 할
우리의 연극이 거의 완성되었으니...
이 기쁨을 그대로 잠재우게 할 수는 없어...
여기 흔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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