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07년 이스라엘

이스라엘(4)-갈릴리 호수, 쿰란 유적지,광야(2007.1월)

여울가 2007. 6. 24. 13:04

갈릴리 호수에서 배를 탄다.

호수 위를 맨발로 걸으셨던 예수님을 따라

우리도 호수를 맨발로 걷는다.

우리나라 태극기를 뱃머리에 게양하는데

갑자기 두고온 아이들 생각이 난다.

 

 실바람이 볼을 스치고

파도가 속삭이는

동트는 갈릴리에서

우리는 주님의 숨결을 느낍니다.

바위틈에 숨어있는 지혜까지도 찾아내어 깨닫게 하소서...

베드로에게 이리 걸러 오너라 하신 주님,

주님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 시간

저희에게 어떤 은총을 주시려는지..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

한 말씀만 하소서....

 

갈릴리에서 주님이 베드로에게 물위를 걸어 오라 하신

성서 말씀을 읽고 깊은 묵상에 빠진다.

 

 

 갈릴리의 갈매기

 

 배에서 내리니

예수님의 배를 탔다는 증명서를 하나씩 나눠준다.

 

요르단강줄기를 따라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여리고를 지나서

 에쎈느파의 유적이 남아 있는 쿰란 유적을 찾았다.

사해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쿰란 유적지는 1947년에 발견되었는데

약2,000년 전에 양피지에 쓰여진 구약 성서의 두루말이들이 발견된 곳이다.

어느 양치는 목동이 양을 잃어버려 헤매다

어느 굴 속에 돌을 던졌는데 챙그랑 항아리 깨지는 소리가 나서 발견된 유적이란다.

에스델서만 빼고 모든 구약 성서가 발견되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그밖에도 주건물 주변에서

옹기장이집, 방앗간, 염색집,7개의 저수 탱크,의자, 책상,잉크스탠드등이

고스란히 발견되었다.

토기(테라코타)에는 음식이나 씨앗등을 보관했던 흔적이 보이고

양피지에 쓴 성서 두루말이를 전시하고 있었다.

이 에쎈느파는 기도하고 공동으로 생활하다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하느님과 나만의 관계만 생각하고 이웃 사랑이 존재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스도인들의 황금율인 "남에게 바라는 것만큼 네가 남에게 해 주어라."를 지키지 않았기에..

 

 

 

 

 

시간이 저물어 사해를 들릴 수 없음을 아쉬워 하면서...

사해...

해발 -410m...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땅...

보통 바다의 미네랄이 6%정도인데 비해 사해는 30%가 넘는단다.

그래서 사람이 누워있으면 그냥 둥둥 떠 오른단다.

너무 좋은 미네랄이 넘치고 넘쳐서 생명이 있는 아무것도 살 수 없는 곳...

과유불급의 본보기가 아닐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길에

우리는 광야를 찾아서 떠난다.

 

광야에 올라보니

아래로 보이는 끝없이 넓은 황무지의 땅들이 펼쳐지고

저멀리  유혹의 불빛을 발하는 예루살렘 성이 보인다.

예수님께서 단식 후 마귀에게 시험을 당했던 곳...

그곳에 각자 뿔뿔히 흩어져 엎드려 기도하는 시간...

바람은 가슴 속까지 불어대고 주위는 깜깜하고...

주님과 함께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뭘 원하는냐? 뭘 바라는냐?

지금 여기서  포기해도 좋은 것이 무엇이냐?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있느냐?

엎드려 기도하던 바위가 내 분신이 되어 나를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