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07년 이스라엘

이스라엘(6)-예수님의 무덤성당, 베드로의 회개성당

여울가 2007. 6. 24. 14:22

이른 새벽에 일어났다.

새벽6시 예수님 무덤 성담에서의 미사...

이 무덤성당의 미사는 미리 예약을 해야함은 물론이고

예수님의 무덤 안에는 사제를 포함하여 3-4사람밖에 들어갈 공간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신부님과 선생님, 그리고 학생인  민규와 은솔이가 들어가기로 했다.

세례 갱신식이 있었다.

한사람 한사란 신부님께서 호명하시면 네...대답했고

묻는 말씀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하였다.

예수님의 무덤안에서의 미사...

예수님의 관을 손으로 만지고...(하도 많은 순례객들의 손길로 돌이 움푹  패일만큼 닳아 있었다.)

예수님의 무덤 입구에는 12사도들의 얼굴을 담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예수님 무덤성당에서 미사 집전중이신 이 프란치스코 신부님

 

우리 일행의 미사가 끝난 후

그곳에 주재하고 계시는 우리나라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하시는 장면을 보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시간이 늦는 줄도 모르고 그 미사를 지켜보았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베드로의 회개성당 일멸 닭울음성당이라고도 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3번 부인하고 예수님과 눈이 마주쳤을 때

그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함을 보여주는 동상이 정말 눈물겨운 우리 자신의 모습이었고

성당 지붕위에 닭이 울고 있는 모습과

땅바닥에 구멍을 뚫어서 죄수를 내려 보내고 나올 수 없게 만들어 놓은

지하 감옥도 둘러 보았다.

  


 

 

 

 

성지 순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님께 드리는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사랑과 은총으로 저희에게 오신 주님,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의 길을 허락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죄많은 저희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오시어

험난한 핍박과 고통을 홀로 다 받으시고

저희들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주님...

주님을 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이스라엘 순례길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주님의 잉태를 찬미하신 엘리사벳과 주님을 선포하던 세례자 요한, 그리고 제자들..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갈릴리 호숫가, 가파르나훔에 몰려들었던 많은 사람들과

주님이 손수 고쳐주셨던 수많은 병자들을 모두 만났습니다.

물위를 걸으시며 믿음 약한 베드로를 책망하셨던 갈릴리 호수...

주님을 죽을 죄인으로 몰라세우며 죽이라고 외치던 군중들..

그리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흐르는 땀을 닦아주었던 베로니카...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져 준 시몬...

모두 만나고 돌아갑니다.

네가 날 사랑하느냐?고 애타게 물으시던 베드로 수위권성당에선

주님께 대답을 흔쾌히 하지 못했음을 반성합니다.

나는 주님을 모른다고 세번씩이나 부인했던 베드로의 회개의 눈물이

지금 제 눈에서 핏물이 되어 흐릅니다.

마르타보다는 마리아를 더 사랑하신 주님,

너희가 어린 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하심을

잊지 않고 순수하고 겸손되며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의 백성, 주님의 제자다운 삶을 살아가렵니다.

찬미와 흠승과 영광 홀로 받으소서...아멘.